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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백령도 무인기 "지그재그로 날며 소청·대청도 정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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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 항공기는 군시설이 있는 소청도와 대청도를 지그재그로 날며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이 무인기는 백령도에 도착해서는 사진도 찍지 못하고 연료 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계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입니다.

이 무인기는 북한을 출발해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까지 왔다는 게 군의 1차 조사결과입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무인기는 군사시설이 밀집한 소청도와 대청도를 지그재그로 비행하며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섬 전체를 샅샅이 정찰한 것으로 미뤄 군사시설의 위치와 종류를 파악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인터뷰: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대청도 소청도에 배치돼 있는 참수리 고속정하고 해병대의 위치 이런 것을 탐색하고 다시 백령도로 가서 우리 군이 실전에서 스파이크 미사일이나 대포병 레이더, K-9 자주포 18문이 어떤 식으로 어느 진지에서 작전을 하는지를..."

무인기는 또 1.4km의 일정한 고도를 유지하며 시속 100~120km의 빠른 속도로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 당국은 무인기가 촬영한 화면을 바탕으로 이같이 분석했지만 몇 장의 사진이 찍혔는지 또 어떤 내용이 찍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무인기는 그러나 백령도에 도착해서는 사진을 한 장도 찍지 못했고 연료 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 무인기에는 일제 니콘 D-800 카메라가 탑재돼 있었고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파주 무인기보다 출력이 좋았습니다.

비행조종을 위한 GPS 안테나 2개와 비행자료를 보내는 송수신기도 부착돼 있었지만 역시 실시간 영상전송은 없었다고 군당국은 설명했습니다.

또 무인기가 대청도를 지난 시각이 오후 2시 47분, 백령도에서 벌컨포를 쏜 것이 12시 42분이어서 제3의 무인기의 존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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