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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파주·백령도 무인기…형태만 다르고 대부분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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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지난 24일 경기도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의 실물이 오늘(1일) 처음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서해상에서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을 한 어제(3월 31일)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모양은 다르지만 위장한 듯 비행체 전체를 하늘색으로 칠하고 흰색 구름무늬를 덧칠한 부분이 거의 유사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군과 정보당국은 두 비행체가 북한의 무인정찰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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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비행체 형태는 확연히 다릅니다.

파주 무인기 사진을 보면 삼각형 모양으로 군 스텔스기와 닮은 꼴입니다.

반면 백령도 무인기는 원통 기체에 날개가 달린 일반 여객기 모양입니다.

백령도 무인기는 북한이 최근 최전방부대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무인기 '방현-Ⅰ·Ⅱ'나 지난해 공개한 무인공격기와 유사한 형태입니다.

그러나 크기, 위장 형태, 카메라를 장착한 점은 거의 비슷합니다.

파주 무인기는 양 날개를 포함해 길이 1.9m, 폭 1m가량이고 백령도 무인기 길이도 1.5∼2m로 추정됐습니다.

특히 두 무인기 모두 기체 전체에 하늘색을 칠한 뒤 군데군데 흰색 구름무늬를 덧씌웠습니다.

군과 정보당국이 애초 파주 무인기를 분석한 결과 사진 화질이 떨어져 대공 용의점이 낮고 일반 동호인 고수의 것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가 북한 무인기일 가능성에 다시 주목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두 비행체 모두 촬영용 소형 카메라를 장착했습니다.

파주 무인기에 탑재된 소형 디지털 카메라 몸체는 전문가용이 아닌 보급용입니다.

그러나 24㎜ 광각 단렌즈가 사용됐습니다.

이 렌즈는 줌 기능이 없지만 촬영 각도가 84도로 넓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전경 촬영에 많이 사용하고 항공촬영에도 활용됩니다.

가격도 200만원 이상대여서 특별한 목적을 가진 전문가가 아니면 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언론사들도 1대 정도 갖고 있는 게 고작입니다.

백령도 무인기도 카메라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사한 점은 또 있습니다.

비행컨트롤러가 장착돼 있는 점, 동력으로 유류를 사용하는 점, 착륙 때 낙하산을 이용한다는 점, 이·착륙 때 쓰는 바퀴가 없는 점 등입니다.

비행컨트롤러 장착 무인기는 조작자가 컴퓨터로 항로 등을 지시하고 착륙 지점의 좌표를 입력하면 스스로 비행한 뒤 돌아오는 방식이 주로 활용됩니다.

또 두 비행체 모두 유류 엔진을 장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름 주입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두 비행체 크기면 최대 2시간 비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바퀴가 없는 무인기는 미사일처럼 발사대를 이용해 대각선으로 이륙, 앞에 달린 프로펠러로 비행한 뒤 정해진 지점에서 낙하산을 펼쳐 착륙합니다.

주로 외국에서 군 정찰용으로 이용됩니다.

파주 무인기는 낙하산 착륙이 확인됐습니다.

백령도 무인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바퀴가 없는 점으로 미뤄 역시 낙하산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파주 무인기는 유류 엔진을 사용하고 낙하산을 펼쳐 착륙하는 점에서 북한 무인기 '방현-Ⅰ·Ⅱ'와 운영방식이 같습니다.

성능의 차이는 있지만 기능이 거의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현 무인기는 고도 3㎞, 최대 시속 162㎞로 비행하고 작전반경이 4㎞에 달하며 유사시 20∼25㎏의 폭약도 장착할 수 있는 등 파주 무인기보다는 고성능입니다.

한 무인기 전문가는 "민간 동호인이 낙하산까지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장거리 비행 기술을 가진 전문가도 손으로 꼽아 동호인 소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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