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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경찰, 백령도 무인항공기 추락 장소·신고자 함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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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함상환 최태용 기자 = 국적을 알 수 없는 무인항공기가 지난 달 31일 서해 백령도에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경찰이 신고 시간과 추락 위치, 신고자 등 사건 경위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군 당국이 경찰에 비밀 유지를 요청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나 군 당국이 대공 용의점에 초첨을 맞추고 비밀스럽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1일 백령파출소 등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국적을 알 수 없는 무인항공기 1대가 백령도에서 추락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군 당국은 추락한 비행체를 수거해 갔다.

이 과정에서 군 당국은 현지 경찰에 철저한 보안 유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무인항공기가 추락했다는 보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기무사 군인들이 긴급히 무인항공기를 수거해 가면서 구체적인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기무사 군인들이 경찰 쪽에 절대 비밀로 해달라며 보안 유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신고가 접수된 시간과 추락 지점, 최초 신고자 등에 대해서는 일체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도 "사건 발생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며 보안을 유지했다.

국적을 알 수 없는 비행물체가 추락한 것은 지난 달 23일 청와대 상공을 촬영한 비행체가 추락한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청와대를 촬영한 무인항공기에는 캐논 DSLR 카메라가 부착돼 있었고 내장 메모리 카드에서는 서울 시내 사진과 광화문, 청와대 등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이로 인해 비행금지구역인 청와대 상공이 국적을 알 수 없는 비행체에 의해 뚫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무인기의 크기는 가로 2m, 세로 1m로 초소형 비행체여서 레이더에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령도에서 추락한 비행체도 카메라가 부착돼 있는 것은 물론 크기와 모양도 이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구소련 시절 무인기를 들여와 사용하다가 이후 중국에서 무인비행기를 도입, 자체 개발해 전방 부대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무인기에는 폭약 등을 장착할 수 있어 유사시 위협적인 공격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hsh335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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