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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브라질, 월드컵 앞두고 빈민가 범죄소탕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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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군·경찰 동원…현재 37곳 장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월드컵을 앞두고 리우데자네이루 시 빈민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중무장한 군과 경찰을 동원해 빈민가를 장악하고 범죄조직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전날 1천300여 명의 군·경찰을 투입, 리우 시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빈민가인 콤플레소 다 마레(Complexo da Mare)를 장악했다.

군과 경찰은 헬기와 장갑차 등을 앞세워 지난 21일부터 열흘째 계속된 작전을 통해 콤플레소 다 마레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에서 118명을 체포하고 마약과 총기를 대거 압수했다. 그러나 범죄조직의 우두머리들은 파라과이로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

군·경찰과 범죄조직원들이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15세 소년이 사망했다.

4.3㎢ 넓이에 13만 명이 사는 콤플레소 다 마레 빈민가는 리우 시에서 강력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의 하나다. 최근 차량을 운전하다 길을 잃고 빈민가에 들어선 시민이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경찰과 범죄조직 간의 총격전으로 최소한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 빈민가에서는 2월 초에 경찰과 범죄조직 간에 벌어진 총격전으로 6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 열흘 전에는 범죄조직이 경찰시설 세 곳을 공격해 경찰 차량이 불에 타고 지휘관 1명이 부상했다.

정부는 올해 월드컵과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2011년부터 빈민가 단속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빈민가 37곳을 장악했다.

그러나 치안 불안 상태가 계속되면서 정부는 월드컵 기간 군 병력 동원이라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정부는 월드컵 분위기가 완전히 마무리되는 7월 말까지 군 병력을 주둔시키고, 그래도 치안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 10월 대통령 선거 때까지 주둔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월드컵 본선 경기가 열리는 12개 도시에 무인기를 띄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군은 이스라엘 엘비트 시스템스(ES) 사가 제작한 '헤르메스(Hermes) 900' 무인기를 구매했다. 연방경찰은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IAI가 제작한 '헤론'(Heron) 무인기를 월드컵 기간 가동할 계획이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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