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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고2 대입 정원도 임박해 고치나..."무전공 확대 기조에도 주요 대학 아직 변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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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 전형계획 1년 10개월 전 예고해야
무전공 비율 큰 변화 없어..."추후 변동 가능"
"수험생은 변경 대학, 규모조차 모른다"
한국일보

이주호(왼쪽 두 번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유스프 빈 압둘라 알 벤얀 사우디아라비아 교육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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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를 2026학년도 대학입시의 입학정원이 예고됐지만 정부가 확대를 공언한 무전공 모집 비율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입시에 임박해 대학들이 무전공 비율을 늘릴 가능성이 커졌다. 반도체 등 첨단 학과와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이어 무전공까지, 정부가 입시 환경을 뒤바꾸는 정책을 쏟아내며 '대입 사전 예고제'의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

5일 종로학원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에 있는 10개 대학의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분석한 결과, 다수의 대학 무전공 선발 비율이 2024학년도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지난 1월 무전공 비율을 늘리는 대학들에 수억 원의 재정을 더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워 무전공 선발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고등교육법상 각 대학은 1년 10개월 전까지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내놔야 한다.

서울대(14.9%) 연세대(10.4%) 경희대(3.8%) 이화여대(11%)는 2026학년도 무전공 선발 비율이 2024학년도와 같고, 고려대(8.8%→8.7%) 중앙대(6.8%→6.7%)는 되레 소폭 감소했다. 성균관대(42.4%→44.8%) 서강대(13.8%→16.2%) 한양대(0%→8.5%) 한국외대(4.3%→4.5%)는 조금 늘어난 수준이다.
한국일보

2024학년도 전국 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지난 3월 28일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문제를 뒤로 넘기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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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과 달리 대입 원서를 낼 시기에는 무전공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실시한 전국 4년제 대학 총장들 설문조사에서 무전공 선발을 시행 중인 대학의 77%는 모집 규모 확대 계획을 밝혔고, 교육부가 재정 인센티브까지 약속했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무전공 확대로 입학정원이 줄어드는 학과의 반발 등을 감안해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일단 발표하고 추후 학칙 개정 및 시행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에게 미리 입시 정보를 제공해 혼란을 줄인다는 사전 예고제는 번번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올해 고3에게 적용되는 2025학년도 입시의 무전공 선발 비율도 아직 대교협의 시행계획 변경 심의가 진행 중이라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2024학년도의 반도체 등 첨단 분야 정원 확대도 대학들은 수시 원서 제출을 4, 5개월 앞둔 시점에 반영했다. 2025학년도부터 적용되는 의대 정원 확대는 이제 시행계획 변경 신청이 접수된 상태다. 종로학원은 "수험생은 전형 계획이 변경될 수 있는 대학과 변경 규모조차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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