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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네카오, 1분기 실적 개선에도 주가는 뚝… “위기 극복할 성장전략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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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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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인공지능(AI) 투자를 늘리는 만큼 효익을 거두지 못하면 저평가됐다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

“카카오에 AI는 생존과 직결되는 이슈입니다. 회사는 자본주의 현실에서 작동할 수 있는 실질적 전략을 공개해야 합니다.”(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

국내 플랫폼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에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하지만, 두 회사의 장기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 1분기 네이버의 매출액을 전년 동기보다 9.45% 증가한 2조4960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87% 늘어난 3896억원으로 예상했다. 카카오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4.89% 늘어난 1조999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8.75% 늘어난 12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의 경우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디스플레이 및 배너, 검색광고) 사업 부문에서 숏폼 등으로 디스플레이 광고가 회복될 전망이며, 공공기관의 뉴로클라우드 수주도 쌓이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메시지 광고, 스토리로 핵심 광고사업인 ‘톡비즈’ 부문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두 회사 모두 연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네이버는 올해 매출 10조6395억원, 영업이익 1조7087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0.02%, 14.77% 증가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카카오 역시 올해 매출 8조6159억원, 영업이익 6588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4.01%, 42.96% 증가한 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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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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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증권사들은 두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춰잡고 있다.

올 3월 이후부터 최근까지 교보증권, 다올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상상인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SK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10개 증권사는 네이버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개인정보 유출로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사업을 분리하라고 압박하면서 일본 사업이 축소될 가능성,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한 커머스 경쟁 심화, 경기둔화로 인한 광고 업황 회복 지연, AI 투자에 대한 의문 등이 이유다.

SK증권은 “중국 플랫폼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해외 직구 쇼핑몰은 전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의 5% 수준으로 파악되지만, 이들을 무시하기엔 성장세가 거세다”며 “매출액 성장을 타개할 새로운 사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키움증권은 “네이버가 막대한 데이터를 보유 중이지만, 예측 기반의 부가가치 창출에 지금과 같이 발빠르지 못하다면, 장기적으로 플랫폼의 가치를 희석시킬 것”이라 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장기 성장 전략이 더욱 구체화되지 않는다면 주가 상승 탄력성은 약해질 수 있다”고 했다.

카카오에 대해서도 3월 이후 교보증권, NH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상상인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10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낮췄다. 커머스 실적 변동, 회계처리 기준 변경, 광고 업황 지연, AI 관련 투자 관련 인프라 비용 증가, 성장성에 대한 의문 등이 이유다.

NH투자증권은 “과거 카카오의 성장 전략이 신규 사업 확장에 따른 카카오 공동체의 성장으로 이어졌는데, 현재는 연결고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신아 신임 대표가 이를 타개할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광고, 커머스를 제외한 사업부들의 성장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국면인 만큼 이를 반전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카카오는 여전히 정부 규제가 주요 사업에 영향을 미치며 기존 사업들의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빅테크 대비 AI 기술력 확보와 인프라 투자가 늦은 만큼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17일 기준 네이버 주가는 17만9600원, 카카오 주가는 4만6900원에 마감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2.67% 떨어지는 동안 네이버 주가는 19.82%, 카카오 주가는 13.62% 떨어졌다.

네이버와 카카오 수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떨어진 주가에 성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부진한 주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부족하겠지만, 지켜봐주고 기대해달라”며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사내외 기대와 주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쇄신 작업에 속도를 더하겠다”며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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