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최고 실거래가는 3월 거래된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7차 전용 245 ㎡로, 115억원에 손바뀜됐다. 직전 거래였던 2021년 4월 80억원보다 35억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압구정 일대는 올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두는 등 구역별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어 신고가 행진이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이어 올 들어 두번째와 세번째로 높은 실거래가가 나온 지역은 용산구다. 두번째 높은 금액으로 거래된 곳은 용산구 한남동의 나인원한남 전용 206㎡로 지난 2월 9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달 직전 거래인 98억3000만원에 비해 1억2000만원 올라 최고가를 기록했다. 나인원한남 전용 206㎡은 올해 들어서만 97억원, 98억3000만원에 이어 세번째 최고가 기록이다.
세번째 최고가 실거래 역시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더힐 전용 233㎡으로 지난 2월 9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95억원에 거래된 이후 최고가다.
최근인 지난 3월에도 강남구와 용산구 등을 중심으로 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83㎡가 74억4000만원에, 용산구 한남더힐 178㎡가 7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100억원대 아파트 거래도 꾸준히 나온다. 작년 8월엔 용산구 한남동 장학파르크한남 전용 268㎡가 180억에 거래됐고, 같은달 한남더힐 240㎡도 103억원에 손바뀜됐다. 또 같은 달 강남과 용산이 아닌 성동구 성수동의 갤러리아포레 241㎡에서도 100억원 거래가 나오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일부 지역의 신고가가 이어지면서 서울의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매매가격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상위 20%의 가격을 하위 20% 가격으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은 4.95로 지난 2018년 9월 5.01기록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의 서울 아파트 상위 20% 평균 매매가격은 24억6383만원, 하위 20%는 4억9690만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초고가 시장일수록 일반 부동산 경기 시장의 추이와는 다르게 봐야한다고 설명한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초고가 시장일수록 부동산 시장의 가격 흐름이 둔화됐을 때 향후 상승 가치를 고려해서 매수하려는 수요가 더 나올 수 있다”며 “강남이나 용산 등 일부 지역에서만 신고가가 계속 경신되는 것은 다주택자들이 똘똘한 한채를 찾아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선 기자(on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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