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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한미일 재무장관 “한·일 통화 가치 하락 문제 긴밀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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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부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17일 3국 재무장관 회의를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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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국·일본 재무장관들이 첫 3자 회의를 열고 원화와 엔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에 대처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1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등을 계기로 만나 회담하고 이런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세 장관은 공동선언문에서 “우리는 기존 주요 20개국(G20)의 약속에 따라 외환시장 진전 상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것이며,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 질서 있고 잘 작동하는 금융시장을 촉진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이런 선언문이 엔화 가치를 올리고 시장 개입을 회피하는 데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번 선언문에 쓰인 표현들은 매우 강력하다”며 “이번주가 끝나기 전에 일본에서 구체적 움직임이 진행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일 당국의 환율 안정을 위한 조처를 지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3국 정상들의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개최가 합의된 3국 재무장관 회담은 중국에 대한 대응 등에서도 공조 강화를 논의했다. 공동선언문은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공급망 취약성과 핵심 부문의 경제적 강압과 과잉생산 등 다른 국가의 비시장 경제 관행이 우리 경제에 미칠 수 있는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과잉생산은 최근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본격적으로 제기하기 시작한 문제다. 옐런 장관은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해 전기차,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의 분야에서 중국이 보조금 등으로 과잉생산을 유발해 외국 경쟁 업체들에게 피해를 준다며 대응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관세 3배 인상 추진을 지시했다.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는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서도 “단호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재무장관들은 또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는 러시아에 제재를 통해 “비용을 부과”하고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수출을 규탄한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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