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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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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암 투병…“수술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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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호세 무히카(88)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몬테비데오에 있는 대중참여운동(MPP)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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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의 도시 게릴라 출신 호세 무히카(88) 전 대통령이 암 투병 중이라고 밝혔다.



무히카 전 대통령(재임 2010~15년)은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금요일 정기검진에서 식도암 진단을 받았다”며 “이미 20년 이상 자가면역 질환을 앓고 있어서 특히 위험한 상태”라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의사가 최선의 방법을 검토하고 있지만 방사선치료와 수술은 위험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주치의인 라켈 파노네는 “종양이 악성으로 확인된 건 아니며 어떻게 치료할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1960~70년대 마르크스주의 도시 게릴라 그룹인 ‘국민해방운동’(Tupamaros)에 참여해 반정부 활동을 했다. 게릴라 활동 중 여러 차례 경찰에 총을 맞기도 했으며, 결국 체포되어 12년형을 살다 1985년 군사독재가 무너진 뒤 풀려났다.



진보적인 대중 정치인으로 변신한 그는 2010년 우루과이의 40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재임하면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고 세계 최초로 마리화나 흡연을 합법화했다. 지지자들과 정적 모두로부터 ‘페페(할아버지)’로 불린 그는 솔직한 언사와 진보적 가치를 지키는 삶의 태도로 널리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재임 기간에도 대통령궁이 아닌 수도인 몬테비데오 외곽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소박한 삶을 즐겼으며, 대통령 월급 대부분을 가난한 이들에게 기부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란 별명도 얻었다.



그는 지난해 가을 “나는 내 생각대로 살았다. 친구가 옆에 있다면 우리는 가난하지 않다”고 말했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상원의원직을 내려놓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진보 정치세력의 연합체인 ‘넓은 전선’(BF)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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