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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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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해외 진출 차질…유럽 최대 택시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 사실상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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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 정차한 카카오 택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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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추진하던 유럽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프리나우’(FreeNow) 인수가 사실상 불발됐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당초 연내 인수 협상을 마무리할 목표였지만 계획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프리나우와 함께 인수 관련 세부 사안을 조율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협상이 무산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프리나우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등 유럽 11개국 170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인 유럽 최대의 택시 호출 플랫폼으로 유럽 전역에서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이 83%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월 말부터 약 2개월 동안 프리나우 지분 약 80%를 인수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달 중순께 인수를 위한 예비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같은 달 말 카카오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는 인수 안건을 정식으로 상정해 검토에 들어갔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카카오모빌리티가 M&A를 진행하려면 투심위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

프리나우가 애초에 제시한 매각가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산정한 인수가는 3000억∼40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카카오 투심위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판단하고, 인수 계획 원안을 부결했다.

원안 부결을 주도한 인물은 최근 카카오 총괄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 CA협의체 사업 총괄 겸 카카오벤처스 대표다. 정 대표는 프리나우가 서비스하는 국가 가운데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관광 수요가 높은 일부 국가와 특정 도시만을 대상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방안을 추진하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투심위의 결정 사항을 바탕으로 이달 초 프리나우에 다시 제안서를 넣었지만, 프리나우는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인수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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