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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신동빈, 호텔롯데 대표직 사임…“책임경영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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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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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한국 롯데 지주 체제 완성을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면서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19일 롯데 그룹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송용덕, 김정환, 박동기, 이갑 등 5인 대표 체제에서 이봉철, 김현식, 최홍훈, 이갑 등 4인 대표체제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호텔롯데는 신 회장이 지난해 12월 31일 자로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이로써 신 회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한 계열사는 롯데 지주와 롯데제과, 롯데케미칼로 줄었다.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 결정에 대해 “책임경영 강화 차원의 일환”이라면서 “대법원 판결에 대한 후속 조치이자 책임경영, 전문성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재계는 신 회장의 사임을 한국 롯데 지주 체제 완성을 위한 수순으로고 보고 있다. 호텔롯데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로 기업가치를 높여 상장하겠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2016년 경영권 분쟁 사태 당시 대국민 사과와 함께 롯데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선 ▶정책본부 축소 개편 등 기업문화 혁신 ▶5년간 40조원 투자 및 7만명 채용과 같은 투자ㆍ고용 확대 방안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호텔롯데 상장은 개편안 발표 이후 롯데 지주를 중심으로 이어진 ‘뉴 롯데’ 완성의 마지막 퍼즐로 꼽혀 왔다. 뉴 롯데는 2017년 10월 출범한 롯데 지주를 정점으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한국 기업이란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작업으로 요약된다. 한국 롯데를 일본 롯데가 지배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호텔롯데 상장이 필수 요건이다.

호텔롯데를 상장하면 일본 주주 지분율을 50%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 현재 호텔롯데의 지분 99%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일본 롯데 계열사가 갖고 있다. 롯데 지주 출범 후 대부분의 계열사는 롯데 지주 지배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계열사는 호텔롯데가 최대주주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신 회장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받아들여 확정했다. 유죄 판결이 확정된 신 회장이 상장 예비 심사 과정에서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기업공개 심사과정에서 경영진의 도덕성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신 회장의 호텔롯데 대표이사 임기는 지난해 말까지였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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