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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우리 아이 ‘디지털 걸음마’ 어떻게 도와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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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샘의 ‘미디어가 왜요?’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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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청소년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유아부터 노년 세대까지 전 연령이 갖추어야 하는 능력이자, 경험해야 하는 평생학습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디어를 접하기 시작하는 나이가 점점 낮아지면서 유아 대상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관련 연구와 실천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저도 현장에 나가면 유아를 대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많이 받게 됩니다.

유아기에 형성된 미디어에 대한 태도나 사용 습관은 어린이, 청소년 시기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미디어를 어떻게 경험하는가, 어떤 역량을 키울 수 있는가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자, 보호자, 부모님들의 고민이 더 크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침 유럽연합의 유아 디지털 리터러시 연구 네트워크인 ‘디지리티’(DigiLitEY)에서 0살부터 8살까지 아이의 보호자와 부모를 위해 발표한 디지털 시대 부모와 보호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있어 이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누리집(digilitey.eu)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이 가이드라인에서는 다음 다섯 가지를 염두에 두고 유아의 디지털 미디어 이용을 돕자고 제안합니다. △아이의 디지털 세상에 관해 공부하기 △아이의 온라인 경험을 함께 만들어가기 △함께 배우고 놀아보기 △온라인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사용하기 △디지털 미디어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계속 관심을 기울이기입니다.

일단 첫번째와 두번째 가이드라인을 살펴볼까요?

먼저 디지리티는 24시간 동안 아이가 어떤 미디어 경험을 하는지 꼼꼼히 적어보라고 권합니다. 하루 동안 아이가 접하고 있는 미디어 기기(티브이, 스마트폰, 태블릿피시, 인공지능 스피커 등)를 먼저 적어본 뒤 각 기기를 활용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써봅니다. 아이가 태블릿피시를 사용하고 있다면 그 안에서 어떤 앱을 사용하는지, 인터넷에 접속하면 어떤 웹사이트를 주로 방문하는지, 그리고 그 활동을 어떻게 분류할 수 있을지, 예를 들어 게임하기, 영상 보기, 읽기처럼 말이지요.

디지리티는 이렇게 적어보는 활동이 아이가 온라인에서 쓰는 시간을 측정하기 위함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미디어를 얼마만큼 쓰는지 ‘양’에 신경 쓰기보다는 어떤 활동을, 그리고 어떤 경험을 하는지 ‘질’을 따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가정에서 이 활동을 함으로써, 어떻게 하면 아이가 미디어와 함께 양질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아이의 온라인 경험과 습관을 함께 만들어봅니다. 아이가 왜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이를 위해 어떤 규칙을 세우면 좋을지 함께 생각해보는 것이지요.

미디어 관련 규칙을 만들 때는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규칙이 필요한지 아이에게 설명하고 함께 규칙을 만들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보호자가 아이가 자주 접하는 미디어에 관심을 기울이고, 미디어에 관해 대화를 하고 의논하는 경험은 아이에게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나중에 아이가 온라인이나 미디어를 통해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이를 어른과 함께 의논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위의 두 가지 가이드라인은 물론 유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해 제안한 내용이었지만, 청소년과 성인에게도 적용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디지리티가 제안한 나머지 세 가이드라인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한겨레

김아미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이해>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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