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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한-일 갈등 풀려 장관급 인사 2명 일본과 비공개 접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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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외통위 국정감사

박병석 의원, “보도되지 않았지만 접촉”

강 장관, 이 총리 통해 아베에

‘문 대통령 친서’ 전달 부인 안해

강제징용 관련 “1+1안 포함 다양한 안 협의중”

급성 백혈병으로 숨 거둔

문덕호 핀란드 대사 순직 인정 요구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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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의 장관급 인사 2명이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 비공개로 일본 쪽과 접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 공식, 비공식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8월 이후 한-일 외교장관 접촉이 3차례, 국장급 회담이 4차례 있었고 지난주 국장급 회담이 있었다. 보도되지 않았지만 비중 있는 장관급의 비공개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제가 확인해 드릴 사안은 아닌 거 같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별도로 장관급 인사 2명이 비공개 접촉을 한 걸로 안다. 대화 모멘텀을 살리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강 장관은 22일 방일하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한테 보내는 친서를 전할 예정이라는 점을 사실상 확인했다. 박병석 의원이 “내일(22일) 이 총리가 일본 왕 즉위식에 축하를 하러 간다”며 강 장관한테 이 총리가 “대통령의 친서를 가져 가는지”를 묻자, 강 장관은 “확인해드릴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하면서도 박 의원이 다시 “부인하지는 않으시죠?”라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24일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낙연 총리와 아베 총리의 면담은 10분 정도로 예정됐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날 이정현 의원(무소속)이 ‘이낙연 총리와 아베 총리가 몇분 동안 만나는지’를 묻자 강 장관은 “지금 10분이지만 계속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면담 시간이 너무 짧다’는 이 의원의 지적에 강 장관은 “이 총리는 즉위식에 참석하기 위해 가는 것이고, 그 계기에 아베 총리와 면담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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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묻자 강 장관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우리는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협의하고 있다. 여러 계기에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원 의원이 한국 정부가 일본에 ‘1+1안’ 외에 강제징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 방법을 제안했는지 묻자 “우리가 (1+1안을) 제안한 건 협의 시작단계로서 제안한 것이다. 일본이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우리가 제안한 이 안을 포함해 다양한 안에 대해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4∼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실무협상에서) 미국이 낸 창의적 아이디어가 무엇이냐”고 묻자 강 장관은 “구체적인 내용은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시 심 의원이 “파악은 하고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한-미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한-미가 공유한 아이디어가 많이 담겨있는 것으로 안다. (미국한테) 사전, 사후 브리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 의원이 ‘미국은 선 비핵화, 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입장을 넘어서고 있는지’를 묻자 강 장관은 “미국은 싱가포르 합의의 4개 축, 평화체제, 비핵화, 관계개선 및 신뢰구축을 같이 추진한다는 포괄적인 입장을 가지고 실무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심 의원이 “선 비핵화가 아닌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 함께 가야하고, 당연히 제재 완화, 해제 문제도 같이 돼야 한다”고 지적하자 강 장관은 “그런 것을 포함해서 포괄적인 방법은 미국이 이번 실무협상에서 그런 입장을 가지고 협의에 임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고 문덕호 주핀란드 대사가 부임 5개월 만인 지난 4월30일 급성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일과 관련한 지적도 나왔다.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를 수행하던 김은영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 국장이 싱가포르 현지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사실도 함께 언급했다.

원 의원은 “외교부가 (문 대사와 관련해) 인사혁신처에 순직신청을 해 놓았고, 11월 중에 심의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반드시 순직인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차제에 외교부가 기관 차원에서 직원들의 건강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룰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 장관은 “문덕호 대사의 순직 인정과 관련해서 범부처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외교부 직원의 건강 문제는 개인 차원에 맡길 게 아니라 부 차원에서 시스템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중략) 다만 예산이 드는 문제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답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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