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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16일 금통위서 역대최저로 금리 내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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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주열 한은 총재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오는 16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전문가 대다수는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일경제신문이 경제 전문가 10명에게 한은 금통위 전망을 물어본 결과 8명이 인하를 예상했다. 나머지 2명은 현행 연 1.5% 동결을 점쳤다. 한은이 이번에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 2016년 6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유지됐던 역대 최저 금리와 같은 수준이 된다.

디플레이션(상품·서비스 가격의 지속적 하락) 우려에 대한 대응이 가장 큰 이유였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계 부채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당장 시급하지 않은 데다 디플레이션 압력이 있기 때문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은은 디플레이션에 동의하지 않지만, 지난 8월(-0.04%)에 이어 9월(-0.4%)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65년 이후 처음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금이 디플레이션 초입에 들어선 상황이라 분석한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최근 마이너스 물가는 올해 기상 여건이 좋아 생산량이 급증해 가격이 떨어진 농산물 영향도 있지만,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만큼 상황이 엄중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미 8월 금통위 때 동결했으니 이번에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매일경제

8월 동결 때 금통위원 6명(한은 총재 제외) 중 2명(조동철·신인석)이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는 것도 이달 인하에 힘이 실리는 요인이다. 게다가 이주열 한은 총재도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금리 인하를 강력 시사한 바 있다.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대책을 묻는 국회의원들에게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하는 게 디플레이션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통화정책에 있어) 경기 회복세 지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신호를 금융시장에 보낸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금리 인하에 대한 컨센서스는 확실하다"며 "오히려 이달 중 발표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과 관련해 이 총재가 어떤 언급을 할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1.284%를 기록하는 등 채권시장에서는 한은 금리 인하를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채권 전문가들은 연내나 내년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높게 보고 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가 1.5%지만 최소 두 차례 이상 금리 인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내년에는 금리가 1% 이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는 11월 29일 열린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은이 금리를 내려도 경기 부양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인하 폭이 0.25%포인트에 그친다면 실질적으로 경기 부양 및 물가 상승 효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며 "직접적·선별적인 재정정책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성훈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금리 인하는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를 내기보다는 '신호'를 주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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