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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美 반도체 업계 "화웨이 수출금지 완화해달라"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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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과 인텔 등 미국 대표 반도체 기업들이 ‘반(反) 화웨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미 정부에 화웨이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를 완화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에 물건을 공급하는 미국 기업에 국가의 특별 승인 없이는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화웨이에 막대한 물량의 반도체를 수출하던 미 반도체 기업들이 이런 조치 이후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화웨이 로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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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인텔과 자일링스 경영진은 미 상무부 관료들과 만나 중국 상무부가 ‘미국 기업을 겨냥한 중국판 블랙리스트를 만들겠다’고 예고한 데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미국 정부의 잇따른 화웨이 제재 조치에 중국 정부의 반격이 시작되자 대응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두 업체 경영진은 국가 안보와 관련 없는 기술에 대해서는 제재 범위에서 빼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화웨이에 스마트폰에 쓰이는 반도체를 수출하고 있다. 안보 침해 우려가 제기되는 중국 5G 등의 기술에 활용되는 부품은 아니라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그간 화웨이는 스마트폰, 통신 장비 제조에 미국산 부품을 수입해 썼다. 화웨이가 지난해 미국 부품 업체들로부터 110억달러(약 13조1400억원)어치를 수입했다는 통계도 있다.

퀄컴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화웨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10%에 달한다. 미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가 전면 중단될 경우 매출의 상당 부분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정부가 무작정 화웨이를 제재하기보다는 미국 기업들과 협력해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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