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TV 판매량, 한국 넘어서… TCL 추격 매섭다
22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1분기(1~3월) 세계 TV 시장 점유율을 발표했다.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18.8%로, 지난해 4분기 19.2%에서 0.4%포인트 줄었다. 2위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11.8%에서 1%포인트 늘어난 12.8% 점유율을 기록했다.
3위는 중국 업체인 TCL이 차지했다. TCL은 점유율 10.8%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판매량 기준 10% 선을 넘어섰다. 4위 또한 중국 기업인 하이센스(Hisense)로 점유율은 7.2%였다.
한국 기업들은 올해 1분기 판매량 기준 총 점유율 31.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업체들은 총합 34.3%를 차지하며 국가 기준으로 한국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총 점유율 27.7%에서 6.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중국 업체들은 TCL과 하이센스 외에도 샤오미(Xiami)가 5.2%, 스카이워스(Skyworth)가 4.8%, 하이얼(Haier)이 2.2%, 창홍(Changhong)이 2.0%, 콘카(Konka)가 2.0%, 칭화동방(TongFang)이 0.1%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1위 업체인 TCL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TCL은 지난 4월 스페인 우엘바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GPC) 2019’에서 지난해 TV 판매량이 2017년보다 23.1% 늘었다고 밝혔다.
TCL은 프리미엄 시장 정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TCL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에서도 지난해 43%의 판매 신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8K QLED TV를 선보일 계획이기도 하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기록이고, 미중 무역전쟁 등 변수가 계속될 수 있어 올해 총 점유율 흐름은 추세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중국 업체들의 판매량 증가세가 빨라 국가 순위가 뒤집히는 건 막을 수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 QLED·OLED TV 수익성 높지만… 中 추격 거세
중국 TV의 매서운 추격에 한국 기업들은 고해상도·초대형 프리미엄 제품으로 맞서고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7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 비중이 지난해 1분기 5.1%에서 7.6%로 늘어나고, 같은 기간 60인치대 비중 또한 14.8%에서 19.1%로 늘었다"며 "LCD 가격이 하락하며 저해상도·중소형 제품 판매로는 이익을 남길 수 없는 구조가 된 만큼, QLED·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고급 제품으로 수익성 재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국 업체들은 고가 제품 판매로 금액 기준 점유율에서는 자존심을 지켰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금액 기준 29.4%를 점유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29.5%에서 0.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LG전자는 16.5%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 15.5%에서 점유율이 1%포인트 늘어났다. 두 한국 기업의 총합 점유율은 45.9%였다.
중국 기업들의 금액 기준 점유율은 25.2%로 한국과 2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였다. 기업별로는 TCL이 7.5%, 하이센스가 6.5%, 스카이워스가 4.0%, 샤오미가 2.9%, 콘카가 1.4%, 창홍이 1.4%, 하이얼이 1.4%, 칭화동방이 0.1%를 차지했다. 다만 중국은 금액 기준에서도 지난해 4분기 21.6%에서 3.6%포인트 늘어난 수치를 보여,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매섭게 추격하고 있었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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