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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중국의 TV굴기...1분기 한국 제치고 글로벌 판매 1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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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진격에 ‘세계 1위 한국 TV’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 간신히 앞섰던 한국 TV 판매량은 올해 1분기 들어 역전됐다. 한국이 강점을 지닌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어, 올해가 한국 TV 패권이 중국에 넘어가는 원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 중국 TV 판매량, 한국 넘어서… TCL 추격 매섭다

22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1분기(1~3월) 세계 TV 시장 점유율을 발표했다.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18.8%로, 지난해 4분기 19.2%에서 0.4%포인트 줄었다. 2위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11.8%에서 1%포인트 늘어난 12.8% 점유율을 기록했다.

3위는 중국 업체인 TCL이 차지했다. TCL은 점유율 10.8%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판매량 기준 10% 선을 넘어섰다. 4위 또한 중국 기업인 하이센스(Hisense)로 점유율은 7.2%였다.

한국 기업들은 올해 1분기 판매량 기준 총 점유율 31.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업체들은 총합 34.3%를 차지하며 국가 기준으로 한국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총 점유율 27.7%에서 6.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중국 업체들은 TCL과 하이센스 외에도 샤오미(Xiami)가 5.2%, 스카이워스(Skyworth)가 4.8%, 하이얼(Haier)이 2.2%, 창홍(Changhong)이 2.0%, 콘카(Konka)가 2.0%, 칭화동방(TongFang)이 0.1%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1위 업체인 TCL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TCL은 지난 4월 스페인 우엘바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GPC) 2019’에서 지난해 TV 판매량이 2017년보다 23.1% 늘었다고 밝혔다.

TCL은 프리미엄 시장 정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TCL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에서도 지난해 43%의 판매 신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8K QLED TV를 선보일 계획이기도 하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기록이고, 미중 무역전쟁 등 변수가 계속될 수 있어 올해 총 점유율 흐름은 추세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중국 업체들의 판매량 증가세가 빨라 국가 순위가 뒤집히는 건 막을 수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 QLED·OLED TV 수익성 높지만… 中 추격 거세

중국 TV의 매서운 추격에 한국 기업들은 고해상도·초대형 프리미엄 제품으로 맞서고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7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 비중이 지난해 1분기 5.1%에서 7.6%로 늘어나고, 같은 기간 60인치대 비중 또한 14.8%에서 19.1%로 늘었다"며 "LCD 가격이 하락하며 저해상도·중소형 제품 판매로는 이익을 남길 수 없는 구조가 된 만큼, QLED·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고급 제품으로 수익성 재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국 업체들은 고가 제품 판매로 금액 기준 점유율에서는 자존심을 지켰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금액 기준 29.4%를 점유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29.5%에서 0.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LG전자는 16.5%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 15.5%에서 점유율이 1%포인트 늘어났다. 두 한국 기업의 총합 점유율은 45.9%였다.

중국 기업들의 금액 기준 점유율은 25.2%로 한국과 2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였다. 기업별로는 TCL이 7.5%, 하이센스가 6.5%, 스카이워스가 4.0%, 샤오미가 2.9%, 콘카가 1.4%, 창홍이 1.4%, 하이얼이 1.4%, 칭화동방이 0.1%를 차지했다. 다만 중국은 금액 기준에서도 지난해 4분기 21.6%에서 3.6%포인트 늘어난 수치를 보여,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매섭게 추격하고 있었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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