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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분양권 매매 활기…‘줍줍’ 막힌 현금 부자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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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청약에서 불던 ‘줍줍’ 열풍이 사전 무순위 청약 제도가 개편되며 막히자 분양권 시장으로 관심이 모였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 전매 거래 건수는 20일 현재 65건에 달한다. 4월 거래량은 115건으로 작년 4월(82건)과 비교해 40% 이상 늘었고, 이달 분양권 거래량도 이미 작년 5월 거래량인 56건을 뛰어 넘었다.

20일부터 청약 예비당첨자 비율이 확대됨에 따라 무순위 청약 물량이 자산가들에게 돌아가는 이른바 ‘줍줍’족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는 지난 9일 투기과열지구의 예비당첨자 비율을 기존 전체 공급 물량의 80%(기타 40% 이상) 수준에서 500%(5배수)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조선비즈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조선일보DB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진 아파트가 등장한 동대문구는 지난 3월 12건에서 지난달 20건으로 거래량이 늘었다. 동대문구에서 지난 3월 분양권이 거래된 아파트는 답십리 파크자이, 휘경 SK뷰 등이다.

양천구도 3월 6건에서 4월 17건으로 증가했다. 목동신시가지 급매물이 해소된 양천구에서 분양권 거래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9·13대책에 이어 ‘사전 무순위 청약’을 막고 예비당첨자 비율을 높이는 등 정부가 무주택자에게 기회를 더 많이 주도록 청약제도를 개편하면서 유주택 자산가들이 분양권 틈새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호하는 지역에서 새 아파트 공급량은 부족한데 청약도 어려우니, 프리미엄이 붙은 분양권이라도 구매하겠다는 현금 부자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금 부자들이 입주 시기가 가까운 단지를 중심으로 시세 차익을 노리고 분양권 이삭줍기에 나서며 분양권 거래가 늘었다"며 "사전 무순위 청약에 제동이 걸리면서 유주택자는 새 아파트를 사려면 분양권 전매를 고려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양권 거래가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정부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서울 분양권 거래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서울 모든 지역은 조정지역이고 소유권 이전등기 전까지 전매가 불가한 상황이라 일부 거래가 허용되는 경우에만 손바뀜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민정 기자(m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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