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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사상최대 실적 LG생건 `뉴에이본`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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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LG생활건강의 실적 고공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하면서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공격적 인수·합병(M&A)과 내실 다지기 전략이 효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1분기에 매출액 1조8748억원, 영업이익 3221억원, 순이익 2258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3%, 13.5% 늘어난 것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화장품 사업은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국내외에서 고성장세를 이어가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 1분기 화장품 사업은 매출액 1조1396억원과 영업이익 24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 16.1% 성장했다. '후' '숨' '오휘' 3대 브랜드 매출액만 합쳐도 798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후'는 올 1분기 매출이 36% 늘어나 대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입지를 견고히 했다. '후'는 중국에서 주요 도시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6개까지 늘어났다.

차세대 브랜드 '숨'의 초고가 라인인 '숨마'와 '오휘'의 '더퍼스트'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13% 매출이 증가했다. 2016년 중국에 진출한 '숨'도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90개까지 늘렸다. 올 1분기 LG생활건강 화장품 매출 중 해외 비중은 33%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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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 사업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는 성과를 이뤘다. 생활용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4014억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434억원을 기록했다.

생활용품 사업도 '히말라야 핑크솔트 담은 치약' '온더바디 벨먼스파' 등 잇달아 출시한 프리미엄 브랜드와 다양한 가격대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성장했다. 특히 퍼스널케어 프리미엄 브랜드가 중국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중국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사업 구조조정도 호실적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생활용품 사업은 그동안 단기 외형 성장보다 중장기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통 재고 축소, 매장 안 운영 상품 수(SKU) 합리화 등 사업 건전화 작업을 지속했다. 동시에 중국 등 해외시장에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했다.

음료 사업 또한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3%, 9.4% 증가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31.8%로 높아졌다.

차 부회장의 공격적인 M&A도 계속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차 부회장이 취임한 후 14년 동안 더페이스샵, CNP코스메틱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에이본 재팬, 에이본 중국 광저우 공장 등 해외 기업들도 인수하며 외형을 키웠다. 동시에 비용관리와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도 충실했던 게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이 같은 행보 연장선상에서 LG생활건강은 25일 미국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회사 '뉴에이본'의 지분 100%를 1억2500만달러(약 14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이본은 130년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화장품·퍼스널케어 직접 판매 회사로, 2016년 당시 본사였던 미국 법인을 포함한 북미 사업과 해외 사업을 분리해 북미 사업을 사모펀드 '서버러스'에 매각했다. LG생활건강이 인수하는 '뉴에이본'은 매출액이 13조원에 달하던 에이본의 글로벌 사업 본사 역할을 하던 회사다. 정보기술(IT), 구매, 물류, 영업, 일반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탄탄한 인프라스트럭처를 보유하고 있다. 뉴에이본은 현재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7000억원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미국을 교두보로 삼아 가깝게는 주변 시장인 캐나다와 남미, 나아가 유럽을 비롯한 기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해 아시아에서의 성공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LG생활건강 측은 "자사 우수한 연구개발(R&D) 기술력과 제품 기획력으로 에이본 브랜드들의 제품 라인을 업그레이드해 사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또 인수를 통해 확보되는 북미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해 LG생활건강 브랜드를 미국시장에 본격 진출시키는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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