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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원희목 회장 "정부가 R&D 지원해주면 2035년 의약품 수출 100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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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조선·자동차·반도체에 이어 제약 산업이 대한민국 미래 성장을 이끌 수 있습니다. 정부 지원만 뒷받침되면 1400조원 규모 세계 제약시장을 상대로 우리나라의 수출 잠재력이 폭발할 것입니다."

조선비즈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관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 발표를 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 제약산업에 대한 국가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1994년 256M D램 개발 등 기술력과 국가적 지원에 힘입어 성장했다. 1980년 우리나라 반도체의 수출 규모는 전체 국가 수출의 2.5%에 불과했으나 현재 500조원 규모 세계 반도체 시장의 26.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제약산업 규모는 2019년 현재 전세계 1400조원 규모 시장의 2%가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제약산업은 소비자가 아닌 국가가 약가를 결정하는 사회보험 등으로 인해 내수시장과 복제약 중심의 구조를 갖춰 해외 진출 시도가 적었다.

원 회장은 "그동안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국민 건강을 지키는 사회 안전망 산업으로 내수 시장에 집중하면서 세계 시장에 들어가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는 제약회사들의 지난 10년간 신약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나라 제약산업은 2000년대 이후 개별 회사가 신약·개량신약 등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1999년 국산 신약 1호가 개발된 이후 2018년까지 30개 신약이 나왔으며, 기술 수출을 포함한 의약품 수출 규모는 2006년 8700억원에서 2017년 4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원 회장은 "이제 정부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본격적으로 제약산업 지원에 나서야 할 때"라면서 "정부 100대 과제에 제약산업 육성방안이 포함됐지만 아직까지 업계에서 체감되는 바는 차갑다"라고 토로했다.

우리나라 제약회사들이 원하는 제약산업 지원방안은 연구개발 지원비용의 확대다. 우리나라와 산업구조가 유사한 벨기에의 경우 전체 국가 예산의 40%를 제약 부문에 투자하고,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원천징수세와 특허세 80% 감면 등 혜택을 준다.

벨기에는 이러한 지원을 기반으로 세계 신약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의 5%를 보유하고 있다. 또 의약품 수출로 14조원 규모 내수 시장의 4배에 달하는 52조원을 벌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정부는 전체 연구개발 예산 약 20조원 가운데 약 8000억원을 제약 산업에 투자한다.

원 회장은 "제약 산업에 대한 국가와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 제약회사들도 복제약과 리베이트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신약뿐 아니라 중소 제약사들은 독립국가연합(CIS) 등에 복제약 수출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산 의약품의 글로벌 진출 환경을 돕는 G2G 노력 병행으로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 국산 신약 탄생, 2030년 10조 매출 국내 제약회사 출현, 2035년 의약품 수출 100조 달성 등 결과를 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환 기자(tope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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