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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고 김용균씨 유품에도 컵라면… 사비로 산 손전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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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사망한 고 김용균씨의 유품. 공공운수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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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세 개와 과자 한 봉지, 고장난 손전등, 석탄가루가 묻은 수첩과 슬리퍼… 지난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숨진 김용균씨(24)가 잠시 숨을 돌리던 운전원 대기실에 남아 있던 유품들이다. 2016년 서울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김군처럼 그도 식사할 시간조차 없어 컵라면을 먹으며 일했다.

16일 공공운수노조가 공개한 김씨의 유품은 하청업체 로고가 찍힌 작업복과 이름이 적힌 슬리퍼, 컵라면 세 개, 과자 한 봉지, 물티슈와 세면도구, 고장난 손전등과 건전지, 작업내용이 빼곡이 적힌 수첩 등이다. 사용하던 물건들에는 대부분 까만 석탄가루가 묻어 있었다. 공공운수노조는 지난 13일 유가족, 고용노동부와 함께 현장조사를 나가 김씨가 사용하던 운전원 대기실에서 유품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필요한 물품들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면서 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의 동료들은 김씨가 가지고 있던 고장난 손전등이 회사에서 지급했던 것과 다르다고 했다. 한 동료는 김씨가 헤드랜턴을 쓰고 일한 적이 없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김씨는 사망 당시 휴대전화에 달린 플래시를 켜고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시에 따라 수시로 낙탄을 치우는 작업에 투입되느라 휴게시간, 식사시간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라면과 과자를 먹은 것으로도 보인다. 현장조사 도중 김씨의 어머니가 “일할 때 우리 아들에게 영상통화 하면 매번 탄 치우러 간다고 하던데 밥은 어떻게 먹느냐”고 묻자, 함께 일하던 동료가 “원청이 지시를 내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수시로 낙탄 치우라는 지시가 내려온다. 언제 지시가 올지 몰라 시간이 없어서 매번 라면을 끓여 먹고 그랬다”고 대답했다고 공공운수노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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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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