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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21년 만에 ‘최강 태양 폭풍’…지구촌 밤하늘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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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 형형색색 오로라

아르헨티나 남부서도 첫 관측

각국 통신·전력 불안 주의보

경향신문

11일 밤(현지시간)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위 사진), 네덜란드 중부(가운데), 뉴질랜드 오클랜드 상공에 오로라가 나타나 있다. EPA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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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지자기 폭풍이 일면서 지구 곳곳에서 형형색색의 오로라가 관찰됐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독일, 스위스, 중국, 영국, 스페인, 뉴질랜드 등에서 오로라가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플로리다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캔자스, 네브래스카, 아이오와, 미시간, 미네소타주 등에서 관측됐다. 아르헨티나 남부 우수아이아와 엘칼라파테, 남극 마람비오 기지 등에서 찍은 오로라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는 그간 우수아이아 지역에서 오로라가 관측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주변에서도 오로라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오로라가 지자기 폭풍 과정에서 나온 태양풍이 지구 대기에 있는 자기장과 마찰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자기 폭풍은 태양 상층부 대기인 코로나에서 플라스마와 자기장이 폭발해 지구로 향하면서 일어난다. 평상시에는 스칸디나비아반도, 캐나다, 미국 알래스카, 러시아 등 지구 북부 지역에서 주로 나타나지만, 지자기 폭풍이 지구에 영향을 미친 이날엔 더 넓은 지역에서 관측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1일 오전 9시30분 태양 활동에 따른 지구 자기장 교란 상황이 발생했다며 우주전파재난 위기 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도 5단계 지자기 폭풍 등급 중 가장 높은 G5의 지자기 폭풍이 지구에 도달했다면서 고주파 통신·인공위성 추적 장치(GPS) 시스템 기능 저하와 전력망 불안정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자기 폭풍으로 인해 2003년 스웨덴에서는 정전이 발생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변압기가 파손됐지만 이번 지자기 폭풍과 관련한 심각한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NOAA는 12일까지 지자기 폭풍의 강력한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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