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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10년 만의 '유류세 인하' 카드… 정유주는 '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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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정유사 호재에도 차익실현에 S-Oil 한때 5%↓… 수출비중 절반 넘어 영향 제한적]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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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0년 만에 꺼내든 유류세 인하 카드가 정유주에 호재로 적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조정장에서도 주가가 견고했던 정유주는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호재에도 다소 담담하게 반응했다.

15일 코스피 시장에서 S-Oil은 전날대비 1500원(1.16%) 내린 1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 5%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는데 이후 개인투자자 매수세에 낙폭을 줄였다.

SK이노베이션은 개장 후 2% 넘게 떨어지기도 했지만 곧 상승전환해 1.65% 강세로 장을 마쳤다. GS칼텍스의 기업가치가 반영되는 GS는 0.58% 약세로 거래를 끝냈다.

유류세 인하 자체는 정유사에 호재다. 국제유가에 더해 전체 가격에서 절반 이상(휘발유 기준 55%)의 비중을 차지하는 세금(유류세+부가가치세) 부담 때문에 감소할 수 있는 판매량을 회복할 수 있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류세 인하가 정유사들의 단기 실적을 크게 개선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가격을 내려서 소비를 진작하겠다는 건 정유사에 호재"라면서도 "10% 인하로 정유주 실적과 주가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현재로서는 심리적인 요인이 더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정유사들의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절반 이상이기 때문에 국내 유류세 인하에 따른 수요 증가가 실적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유주가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나온 차익실현 매도세도 이날 호재 여파를 상쇄시켰다.

정유주는 주력 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PX)의 스프레드(제품가격-생산비용)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국제유가 급등세에 재고평가이익이 늘어나면서 단기 실적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류세 인하 이슈와는 별개로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던 S-Oil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으로 주가가 빠진 것 같다"면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최근 정유주 강세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못올라 조정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지난 7월 저점 대비 이달 초 고점까지 S-Oil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39%. 24.4% 급등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 집계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S-Oil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92배, SK이노베이션은 0.92배다.

앞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으며 휘발유값 인상요인이 되고 있다"며 "경제 활력, 일자리 확충을 위한 투자 활성화 목적으로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키로 했다"고 말했다.

유류세는 경기조절과 가격안정, 수급조정 등에 필요한 경우 기본세율의 30% 내에서 시행령으로 탄력세율 조정이 가능하다. 기재부에 따르면 유류세 10% 인하 시 소비자가격이 L당 휘발유 82원, 경유 57원, LPG 부탄 21원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정부는 과거에도 유가 급등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취했다. 2000년에 2개월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급등했던 2008년에는 10개월간(3~12월) 유류세를 인하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둘째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1주 전보다 L당 15.4원 오른 1674.9원이었다. 이는 2014년 12월 둘째주 이후 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하세린 기자 iwrit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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