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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거대공룡들 모두 `구독경제`에 올라 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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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오늘의 소비자는 음반을 사는 대신 애플 뮤직을 듣고, DVD를 사는 대신 넷플릭스로 영화를 본다. 더 이상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구독(Subscription)'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

플랫폼의 미래는 '구독 경제'에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 나왔다. 아마존, 어도비, 오라클,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 세계를 정복한 기업들은 모두 이 열차에 올라탄 지 오래다. 마케팅 컨설턴트인 저자는 "거의 모든 산업이 성장세에 있는 구독 경제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기존의 거대 기업도 가열차게 변신 중이라는 게 중요한 사실이다. 유니레버는 2016년 10억달러를 투자해 서브스크립션 안전면도날 회사를 인수했다. 주오라의 분석에 따르면 서브스크립션 경제의 판매지수는 2012년 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미국S&P500 기업의 판매지수에 비해 9배나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이 책은 의사와의 상담을 구독하는 넷메드나우, 법률 서비스 로켓 로이어, 재무컨설팅을 구매하는 런베스트, 회계 소프트웨어를 구독하는 벤치 등 미국에서 성공하고 있는 숱한 구독 모델을 소개한다.

미래가 '구독 경제'에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대체할 수 없는 장점 때문이다. 무엇보다 '결정의 고통'을 줄여준다. 소유와 관리의 부담도 덜어준다. 자동화와 정기 서비스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무엇이 담겨올지 모르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기다림의 즐거움도 준다.

구독 경제 모델이 성장하는 데 필수 요소는 이탈에 대응하는 것. 편리와 재미, 저렴함 등을 이유로 많은 이들이 구독에 선뜻 동참하지만, 그만큼 이탈 장벽도 낮다. 더 좋은 음식 배달 서비스나 더 좋은 미디어가 나타나면 고민 없이 이탈한다. 제시하는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고객 욕구를 빠른 속도로 이해하고 대처하기, 서비스의 가치를 이해하는 고객을 유치하기, 판매가 끝난 뒤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등이다. 구독 경제 모델에 있어 판매보다 더 중요한 건 기존 고객을 지키는 일이라고 이 책은 조언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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