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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강남면세점 개장 첫날 다이궁 몰려...정유경 '신세계 강남타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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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18일 본격 개장했다. 센트럴시티는 고속터미널과 JW메리어트 호텔은 물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파미에르스테이션·스트리트 등이 집결해 있는 ‘신세계 강남타운’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백화점 강남점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본사를 기존 명동에서 강남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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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신세계 제공




최근 면세업계의 시선은 강남에 쏠리고 있다. 기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잠실), 코엑스점(삼성동)에 이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반포), 현대백화점 면세점 무역센터점(삼성동)이 하반기 개장하면 다이궁(代工·보따리상)들이 찾아오며 ‘강남벨트’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서울 서초구 반포로 센트럴시티 내 1만3570㎡(3906평) 총 5개층 규모로 자리했다. 서초는 가로수길, 서래마을, 압구정동, 이태원 등과 연결되는 동시에 강남 성모병원, 세빛섬, 한강 등이 인접해 문화·미식·뷰티·의료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가 결합돼 있다. 신세계는 면세점 강남점 개장과 함께 ‘강남 관광 중흥’을 이끈다는 목표다.

◇ 개장 첫날부터 바글바글… ‘신세계 강남타운’ 순조로운 출발

이날 찾은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개장 첫날임에도 줄을 서 입장하는 등 인파가 몰렸다. 2층 화장품 매장에 들어서자 ‘키엘’, ‘디올’ 등 인기 화장품 매장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 구매를 서두르고 있었다. 곳곳에선 중국어가 들려와 다이궁들이 집결하는 강북권 시내면세점과 다를 바 없는 인상이었다.

신세계는 면세업에 본격 진출하며 매장의 상징물이 되는 ‘볼거리’를 마련해왔다. 명동점 중앙의 ‘회전 그네(미러캐러셀, Mirror Carousel)’가 대표적이다. 강남점 중앙에는 7m 높이 천장에 ‘3D 비디오 파사드’를 준비했다. 직육면체 모양의 3D 비디오 파사드는 화면이 밖으로 튀어나온듯 한 역동적인 영상미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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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중앙에 설치된 ‘3D 비디오 파사드’.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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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센트럴시티의 주요 시설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1층은 파미에르스테이션·스트리트와, 2층은 고속버스터미널과 이어져 있다. 3층과 지하 1,2층은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8월 재개장하는 JW메리어트호텔과 이어진다. 백화점과 파미에르, 호텔과 면세점이 ‘한 몸’인 셈이다.

신세계면세점이 상정한 강남점의 주 소비자층은 객단가가 높은 개별 관광객이다. 실제 이날 면세점을 찾은 내국인 대다수는 인근 강남에 거주하는 ‘백화점 소비자 층’이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강남을 찾는 개별 외국인 관광객 뿐 아니라 강남 부유층 소비자들이 해외 여행을 떠나며 쇼핑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에 영(Young)·트렌디(Trendy)·럭셔리(Luxury) 3가지 콘셉트 아래 총 350여개의 브랜드를 담았다. 특히 개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면세점 브랜드 구성에 명품 신발, 액세서리, 신발 등을 강조했다. 세계 면세점 최초로 입점한 명품 구두 브랜드 ‘마놀로 블라닉’이 대표적이다. 이외 구찌, 마크제이콥스 등 유명 명품도 신발, 액세서리 부분을 강화했다.

◇ 8.5km 안에 면세점 4곳… 보따리상 통한 시너지 노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과 월드타워점은 직선거리 8.5km 안에 위치해 있다. 면세점 업계는 4곳 면세점이 잠실부터 삼성동, 반포동을 거치는 보따리상의 ‘패키지 쇼핑’ 코스를 만들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면세업계가 신세계의 강남행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실제 이날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는 명품 수입업체 등 파트너사와 경쟁 면세업체 관계자들이 다수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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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2층 화장품 매장은 개장 첫날임에도 인파가 몰렸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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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이 안착한 데 이어 최근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에 성공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면세업계는 지난해 말 기준 13% 수준이던 신세계(004170)의 면세업계 시장점유율이 강남점과 인천공항 1터미널 개점으로 올해 말 2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세계는 면세점과 백화점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2016년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문을 연 후 신세계백화점 명동점 매출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백화점 명동점 매출은 면세점이 없던 2015년 같은 기간보다 28.3% 늘었다. 신세계면세점이 제시한 강남점 흑자 전환 시기는 2019년말이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면세점이 위치한 강남 일대가 쇼핑, 미식, 예술, 의료가 결합한 새로운 관광 클러스터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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