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중국 "美, 몽둥이 흔들고 협상...中에 안 통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당초 제조업 및 서비스업 개방 협상을 벌이기로 약속했다가 이를 뒤집고 관세폭탄 카드를 들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미 양국은 매우 명확한 협상 로드맵과 일정표를 정했었다"며 “5월 19일 워싱턴 협상에서 이룬 공동인식을 기초로 6월초 베이징에서 농업과 에너지 분야 구체협상을 벌인 데 이어 금명간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대한 구체 협의를 하고 동시에 양측이 중시하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협의를 하기로 했었다”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이 변덕을 부려 무역전쟁을 도발해 중국은 부득히하게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지난 15일 500억달러에 이르는 중국산 수입제품에 25% 추가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하자 중국은 6시간만에 같은 규모와 방식의 보복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불공정 교역을 시정할 의지가 없다며 다시 2000억달러 중국산에 10% 추가관세 폭탄을 예고했고, 이에 중국은 미국이 이성을 잃으면 강력 반격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조선일보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 /중국 상무부


가오 대변인은 “미국은 몽둥이를 흔들면서 협상을 하는 습관이 있지만 중국에는 통하지 않는다”며 “이성을 잃은 행위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관세부과 조치를 취하면 불공정 교역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은 이미 충분히 준비하고 있으며 수량형 수단과 질량형 수단을 결합한 각종 조치로 강하게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오 대변인은 또 중국과 유럽의 7차 경제무역 고위급 대화가 오는 25일 베이징에서 개최된다며 이를 통해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고 다자간 무역체제를 지지하는 신호를 내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과 손잡고 반 미국 보호주의 동맹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가오 대변인은 “미국의 일방적인 무역보호주의 조치는 최종적으로 미국의 기업, 근로자, 농민의 이익은 물론 세계 경제의 이익을 침해할 것”이라며 “미국내 관련 상회와 협회는 물론 금융 농업 제조업에서도 모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고, 국제무역 연구 학자들도 반대하고 있다. 미국 정계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국제사회도 보편적인 우려를 표시하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