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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일제 훼손 덕수궁 복원 대장정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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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문, 연말까지 제자리 이전/돈덕전 등 철거 건물 순차 복원/2038년까지 본모습 되찾기로

문화재청이 일제에 의해 엉뚱한 자리로 옮겨진 광명문을 제자리로 돌리는 등 덕수궁 복원 작업을 본격화했다.

문화재청은 19일 서울 중구 덕수궁에서 문화재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덕수궁 광명문 제자리 찾기’ 기공식을 열었다. 문화재청은 2038년까지 3단계에 걸쳐 덕수궁의 주요 전각과 부속건물 54동, 궁궐 담장 등을 복원할 계획이다.

세계일보

고종의 침전 함녕전의 대문으로 기능했던 1910년대 광명문(위 사진)과 엉뚱한 곳에 옮겨져 있는 현재의 광명문. 문화재청 제공


덕수궁 복원의 첫 단추가 될 광명문은 원래 고종의 침전인 함녕전의 정문이었으나 1938년 엉뚱한 곳으로 옮겨져 자격루(국보 229호)와 흥천사명 동종(보물 1460호)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광명문 이전 작업은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광명문에 있던 자격루와 동종은 각각 국립문화재연구소, 경복궁 궐내각사지로 옮겨져 보존처리 작업을 받는다.

대한제국의 정궁이었던 덕수궁은 일제에 의해 크게 훼손돼 광명문 말고도 수많은 건물이 철거됐고, 궁역은 큰 면적이 쪼그라들었다. 특히 덕수궁의 주인이던 고종이 1919년 세상을 떠난 이후 궁궐이 아예 두 곳으로 쪼개졌는가 하면, 왕의 초상화를 봉안했던 선원전 일대는 민간에 매각됐다. 중심 영역에 자리해 순종의 즉위식이 열리기도 했던 돈덕전은 공원화 계획에 따라 헐리고 말았다. 문화재청은 “돈덕전 복원을 위한 발굴조사는 지난해 마쳤으며 연내 공사를 시작해 2021년 완공할 예정”이라며 “복원되면 대한제국 자료관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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