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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文대통령 신임 경찰청장에 민갑룡 내정...검찰 '반기'에도 수사권 조정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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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검찰총장, 文대통령에 수사권 조정 우려 전달
文대통령, 추진 의지 피력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검경 수사권 조정 발표를 앞두고 신임 경찰청장에 민갑룡 현 경찰청 차장(53·사진)을 내정했다.

민 내정자는 전남 영암 출신으로 신북고와 경찰대(4기)를 졸업한 뒤 1988년 경찰에 입문했다. 경찰청 수사권 조정팀 전문연구관과 수사구조개혁팀장,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장,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을 지냈다. 특히, 경찰 내부의 대표적인 기획·전략통으로 경찰개혁을 총지휘해 왔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인선 배경에 대해 "권력기관의 '민주적 통제'라는 현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경찰개혁 업무를 관장해 왔다"며 "경찰개혁을 성공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같은 경찰대 후배인 구은영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경찰대 9기)이 부인이다. 경찰청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문무일 검찰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에 우려를 표명하자 "경찰은 수사에서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받아야 하고, 기소권을 가진 검찰은 사후적·보충적으로 경찰 수사를 통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 결정을 앞두고 청와대로 박상기 법무부 장관, 문무일 총장, 이철성 경찰청장을 불러 격려 오찬을 했으며, 문 총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전 11시30분부터 약 30분간 별도로 면담을 했다. 면담엔 조국 민정수석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공약은 물론이고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때의 검경 수사권 조정 공약도 사실 내가 하게 만들었다"고 말해 이번 정부에서 수사권 조정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며 "어떤 결정에 이르든 조직에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구성원들을 잘 설득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치안총감인 차기 해양경찰청장에 조현배 부산지방경찰청장(58)을 내정했다. 경남 창원 출신인 조 내정자는 부산수산대를 졸업하고 동국대 경찰행정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경남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 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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