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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금감원장 인선 빨라지나…원승연·김오수·윤석헌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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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장 인선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금감원장으로 원승연 금융감독원 자본시장담당 부원장,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 등이 청와대 검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관료 출신은 사실상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금융권에선 청와대가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 금감원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흥식, 김기식 두 명의 전 금감원장이 한달새 잇따라 불명예 퇴진함에 따라 차기 금감원장 검증 절차가 더욱 엄격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지방선거 일정이 잇따라 잡혀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청와대 내부에서 금융개혁을 이끌 금감원장을 서둘러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이 같은 주장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비즈

원승연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왼쪽부터) / 조선DB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 부원장, 김 원장, 윤 교수 등이 차기 금감원장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비관료 출신으로, 진보·개혁성향을 갖춘 인사로 평가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과감한 외부발탁으로 충격을 줘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금융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금감원 부원장에 임명되기 전에 생명보험협회 보험경제연구소, 장기신용은행 경제연구소, 외환코메르츠투신운용 본부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상무, 교보악사자산운용 상무 등을 거쳤다.

원 부원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때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안철수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다. 또 공정거래위원장 인사 검증이 이뤄졌던 지난해 6월에는 당시 김상조 후보자에 대한 지지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원 부원장은 장하성 라인으로 분류된다.

김오수 법무연수원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사법고시 30회로 법조계에 입문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거쳤다. 그러나 금융권 업무 경험이 없어 전문성 요건에 미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헌 교수는 금융개혁 성향이 강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윤 교수는 현재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이다. 금융위원장 직속의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 시절 내놓은 혁신안은 금융위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의 개혁적 제안이었다. 예를 들어 금융위가 힘들다고 공언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권고했고 케이뱅크 인가 과정에서도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들 세 명 외에도 비관료 출신 중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대학원 교수, 조훈 KAIST 교수, 황성현 인천대 교수 등도 거론되고 있다. 관료 출신 중에는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행시 28회)과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가 현재 금감원장 후보군을 대상으로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고 이르면 이번 주에 결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다만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 후속 조치 등 당장 추진해야할 업무가 쌓여 있어 금감원장 임명에도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kal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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