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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댓글 논란` 네이버 또 사상최대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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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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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계기로 여론 왜곡을 조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네이버가 댓글 서비스 개선안을 시행했지만, 댓글 활동량에는 큰 변화가 없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네이버 뉴스 댓글 통계 분석 사이트인 워드미터에 따르면 새로운 댓글 정책이 시행된 25일 하루 동안 네이버 뉴스에 달린 댓글은 모두 31만1373개로, 전날(29만926개)보다 오히려 늘었다. 통상 네이버 댓글은 하루 26만~30만개 정도 달리는데, 댓글 개선안이 시행된 후에도 평소처럼 댓글 활동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 번이라도 댓글을 단 계정은 12만6655개로, 전날(11만4740개)보다 늘었다. 10개 이상 댓글을 단 계정은 4130개로 전날 (4727개)에 비해 소폭 줄어든 수준이었다.

네이버는 여론을 왜곡하는 헤비 댓글러(댓글 과다 사용자) 활동을 제약하기 위해 같은 뉴스에 최대 댓글을 3개로 제한하고, 연속으로 작성했을 때 60초 대기시간을 두는 등 개선안을 내놨지만 개선안 이후에도 10개씩 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큰 변화가 없는 것을 봐서 열성적 댓글 이용자의 활동을 억제하는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요구하는 뉴스 아웃링크 도입에 대해서 유보적 입장을 보여온 네이버는 이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웃링크는 네이버 뉴스 이용자가 뉴스를 클릭했을 때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되는 구조다. 현재 네이버 주요 뉴스는 네이버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고 댓글을 달도록 하는 인링크 방식으로 제공된다. 최인혁 네이버 총괄 부사장은 26일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아웃링크 도입은 각 언론사와 이해관계마다 다양한 의견이 있다. 여러 조건으로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사용자들이 불편할 것이란 우려가 많다. 열린 자세로 타당성을 살펴보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올해 광고와 검색 부문에서 매출이 성장하면서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091억원, 영업이익 2570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전 분기보다 3.4% 각각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1.6%, 전 분기 대비 11.7% 감소했는데 이에 대해 네이버는 "기술 투자가 급증하면서 비용이 증가해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인공지능(AI) 등 기술 개발을 위한 1500명 이상의 관련 인재를 채용했으며 일본 자회사 라인은 가상화폐 거래소 등 금융업에 진출했다.

전반적으로 각 사업 부문 매출은 실적이 향상됐다. 배너 광고·밴드 등 직접적 광고 부문은 작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1331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상품 개선과 평창동계올림픽 이벤트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검색 광고와 인터넷 쇼핑 사업 등 비즈니스 플랫폼 부문은 모바일 맞춤형 검색 사용자환경(UI) 개선과 정보성 강화, 쇼핑·검색 광고 호조세 지속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성장한 5927억원을 올렸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뉴스와 댓글 장사를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또 네이버 페이와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 플랫폼 부문은 네이버 페이의 안정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7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작년 1분기 대비 66.9%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웹툰과 동영상 서비스 등 콘텐츠 서비스 부문은 작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296억원을 기록했다. 국외 사업인 라인·기타 플랫폼 부문은 작년 동기보다 22.9% 성장한 48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성숙 대표는 "우수 인재 확보를 비롯한 미래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수"라며 "투자 및 연구개발(R&D) 규모를 올해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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