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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대형사 80% ‘상장사 경영진 자체 진단’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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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혜인 기자]상장사 경영진이 자기 회사에 대해 자체적으로 경영진단하는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MD&A)’ 실태 점검 결과, 대형사 80%의 기재 내용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MD&A란 회사가 경영진의 시각에서 회사의 영업실적, 재무상태 등의 변동요인과 당해 요인의 향후 발생가능성 등을 분석해 그 분석의견을 서술식으로 사업보고서에 공시하는 제도다.

금융감독원은 MD&A의 충실한 투자정보 제공을 위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 상위 대형사, 미국(NYSE) 동시상장 등 51개사의 2016년 사업보고서 기재실태를 점검한 결과 상장법인 42개사(82.4%)의 기재내용이 부실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20일 밝혔다. 기재내용이 충실한 회사는 5개사(9.8%)에 불과해 전반적으로 미흡했다.

개요, 재무·영업실적, 유동성, 자금조달 등 MD&A 4개 항목 중 1개 항목 이상 미충족한 회사는 13사(25.5%)였다.

내용 충실도 ‘보통’ 이상을 기록한 9개사 모두가 유가증권 상장사로, 코스피 상장사가 코스닥 상장사에 비해 작성 충실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NYSE에 동시상장된 8개 국내 상장법인의 경우 미국 사업보고서상 MD&A 기재비중(20.5%, 34p)이 국내 제출 기재비중(2.6%, 13p)보다 약 8배(분량은 3배) 정도 많았고 세부 기재 내용 측면에서도 미국에 보다 충실해 국내 투자자와의 정보 불균형 가능성이 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한·미·일 상위 10개 상장사의 사업보고서상 MD&A의 기재분량 비중을 비교해도 미국 26%, 일본 7%, 한국 2.7%로 한국이 크게 낮았다.

이와 함께 상장법인의 MD&A 작성·보고 프로세스와 중요도 인식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51개사 중 45개사 답변) 결과 10곳 중 9곳이 MD&A 기재 강화가 불필요하거나 어렵다고 답변해 중요성 인식수준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4개사(31.1%)가 경영전담 부서가 아닌 공시담당 부서에서 다른 공시내용을 참고해 직접 작성하고 있어 내부통제 환경도 미흡했다.

해외 동시상장법인의 경우 국내와 해외의 작성분량, 내용의 충실성에 큰 차이가 있음에도 대다수 회사들이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금감원은 “MD&A는 경영진의 시각에서 경영상황 및 불확실성 등에 대한 ‘분석의견’을 ‘서술식’으로 기술하는 핵심 기재사항이자 주주중심 정책의 일환”이라며 “그간 회사의 노력 부족 등으로 재무현황의 단순 반복기술 등 형식적 기재사항으로 퇴색하여 회사·투자자간 정보비대칭 해소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MD&A 모범 기재사례를 전파해 상장법인이 오는 3월 말 제출 예정인 2017년 사업보고서의 MD&A를 충실히 작성하도록 유도하고 대형 상장사와 NYSE 동시상장 법인의 2017년 사업보고서 MD&A 재점검과 설명회 등를 통해 기재 강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점검대상을 잠재리스크가 있는 특수·취약 업종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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