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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부부 친밀감도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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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이상 같이 살아온 노부부들이 이혼하고 있다. 이른바 황혼이혼이 사회현상으로까지 대두했다. 황혼이혼은 이미 신혼이혼을 추월했고, 그것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황혼이혼을 요구하는 쪽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월등히 많다. 남편들은 갑작스러운 아내의 통보에 무척 당황해한다. 그동안 열심히 가족을 위해 살아왔는데, 퇴임 후 노년에 돌아온 건 아내의 이혼청구서와 아내 편에 서있는 자식들이다. 늙어서 아내한테 밥 얻어먹으려면 젊어서부터 잘해야 한다는 말이 더 이상 농담이 아니다.

살만큼 살아오고 같이 정답게 늙어가며 친구가 되어야 되는 우리의 부모세대들은 왜 이혼을 하려할까? 이들은 말한다. 자식들 때문에 참고 살아왔는데, 시집장가 보냈으니 더는 참고 살고 싶지 않다고. 장성한 자녀들이 떠나고 의무감에서 해방된 부부는 “함께”라는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에 이혼을 선택한다.

매일경제

<출처: 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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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때문에 살아왔다는 부모세대는 은퇴 후 주7회, 24시간을 함께 지내게 되는 새로운 삶을 맞게 된다.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시간을 단 둘이 함께 보내본 적이 없던 부부사이라 어색하기 짝이 없다. 특히나 아버지는 이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게 무척이나 어렵다. 부부사이의 멀고도 먼 정서적 거리를 어떻게 좁혀야할까? 자식 때문에 같이 산다는 것은 이제 정말 너무 힘들고, 함께 보내야 할 시간이 아직 너무 많이 남아있다.

황혼에 행복하려면 부부의 친밀감이 결혼 생활동안 자연스럽게 연습되어져야 한다. 서로를 위해 주고, 대화도 자주 하는 부부여야 황혼에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친밀감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두 부부는 한 사람은 앞에 걸어가고 또 한 사람은 뒤에 따라가는 모습이 될 가능성이 높다.

노년의 긴밀한 부부 친밀감을 위해서, 공평해야 친구가 될 수 있다.

친구 같은 부부가 되려면 무엇을 연습해야할까? 먼저 친구는 동등한 관계라는 점을 인식해야한다. 즉 공평해야 친구다. 육아, 가사는 물론이거니와 부부간의 애정표현, 경제적인 영향력 등이 비슷해야 친구다. 부부 중 한 사람만 희생을 강요당한다면 이것은 친구관계가 될 수 없다. 이는 갑과 을이 존재하는 애인관계이다. 언젠가 한쪽이 혼자만의 희생을 한 것에 억울함을 느끼고 떠나게 돼 있다.

경제적인 영향력도 부부가 공평하다면 함께 이룬 것을 탐하거나 빼앗으려하거나 손해 보았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노년에 나의 남편(아내)과 1년 365일을 같이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그때는 누구 한쪽만 희생하거나 헌신하며 살 수가 없다. 두 사람은 가장 친한 친구라고 표현해야 맞다. 결혼 초기 공평한 관계를 이루지 못한다면 우리는 황혼에 이르러 생겨난 억울한 감정에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고 외치며 뛰쳐나갈 지도 모른다.

긴밀한 부부 친밀감을 위해서 부부는 억지로라도 서로에게 표현하며 살아야 한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손을 잡고, 서로의 마음 속 이야기들을 두 부부가 털어놓는 연습을 자꾸 해야 한다. 생일이나 기념일은 더 잘 챙겨야 한다. ‘가족끼리 왜 이래’가 아니고 가족이니깐 더 축하해주고 의미 있는 선물도 줄 수 있어야 한다. 연애시절 서로에게 느꼈던 감정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아이디어를 짜보자.

[장성미 라이즈업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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