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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지중해판 한일관계, 드디어 풀리나”…앙숙 튀르키예·그리스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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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미초키타스 총리, 앙카라 방문
양국관계 새 국면 진입 가능성


매일경제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좌)과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우)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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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개해의 앙숙’ 그리스와 튀르키예가 정상회담을 한다. 최근 몇 달 간 양국 사이에 조성된 긍정적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등은 이날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를 찾아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에르도안 대통령이 그리스를 방문한데 대해 미초타키스 총리가 답방하는 형식으로, 양국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리스와 튀르키예는 모두 나토 회원국 이지만 역사적으로 지중해 해양 관할권, 에너지 자원, 키프로스 등의 문제를 두고 오랫동안 대립해 왔다. 그러다 근래 관계 개선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특히 지난해 대지진을 겪은 튀르키예에 그리스가 지원의 손길을 내밀고 미초타키스 총리와 에르도안 대통령이 모두 재선에 성공한뒤 이 같은 움직임은 한층 탄력을 받았다. 이번 회담 기간 동안 양국 정상은 기술, 관광, 경제는 물론, 테러 및 불법 이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미초타키스 총리는 튀르키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 대신 긍정적 의제에 집중하고 양국 국민간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 며 “이번 방문은 양국관계 개선에 대한 그리스의 의지를 재차 강조하는 기회” 라고 말했다. 같은날 에르도안 대통령도 그리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스와 튀르키예는 지난해 12월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에 합의하고 무역, 에너지, 교육, 농업, 스포츠, 기술, 관광 등 여러 부문에 관한 협정을 맺었다. 또 새로운 관계를 위한 로드맵 마련을 목표로 하는 ‘아테네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긍정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여전히 마찰을 빚고 있는 사안들이 많다. 튀르키예는 그리스가 환경보호 명목으로 에게해에 해양 공원 건설을 결정한데 대해 반발하고 있고, 그리스는 성소피아에 이어 카리예 박물관을 모스크로 전환한 튀르키예의 결정에 실망했다고 밝혔다.미초타키스 총리는 11일 그리스 언론에 이번 회담을 통해 카리예 박물관을 되돌리도록 에르도안 대통령을 압박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의견 차이가 여전한 것 같다. 중요한 건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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