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세계 주가 일제히 반등…트럼프발 ‘북풍’ 약발 끝?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아시아·미국·유럽 증시 호조

한국 신용위험 지표 CDS도 잠잠

“파장 언제든 재연할 수도”



한겨레

트럼프발 ‘북풍’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15일 세계증시 시황판이 상승을 뜻하는 빨간불로 온통 물들어있다. 한국 증시는 이날 휴장으로 전일 지수가 표시돼있다. 대신증권 제공. * 그림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여름 때 아닌 ‘북풍’으로 얼어붙었던 세계 금융시장이 완연한 해빙 기미를 보이고 있다.

15일 아시아 증시는 북-미간 긴장 완화 조짐에 일제히 반등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43%)와 홍콩 H지수(0.29%)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대만 자취안 지수(0.84%)는 6거래일만에 첫 반등에 성공했고, 최근 엔화 강세로 급락했던 일본 니케이지수(1.11%)도 크게 올랐다. “북한이 미국을 공격한다면 급속하게 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의 강경 발언에도 증시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어 열린 유럽 증시에서도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국 지수는 장 중반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14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미국 3대 주가지수도 이틀째 반등세를 지속했다. 다우지수(0.62%)가 다시 2만2천선에 다가서고 나스닥 지수(1.34%)가 6340선을 돌파하는 등 지난주 금요일에 견줘 오름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

위험자산인 주식 가격이 반등하자 안전자산인 채권 가격은 하락(금리 상승)했다. 미국 국채(10년 만기) 가격이 이틀째 내렸고 독일 국채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나흘만에 하락했다. 북-미간 긴장 고조를 틈타 1300달러선을 넘보던 금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트로이온스당 1290.4달러로 내려앉았다. 최근 달러화를 제치고 안전통화로 떠오른 일본 엔화도 약세로 기울었다.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0.37엔 오른(엔화 가치 하락) 109.5엔을 기록했다.

한국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된 한국물의 움직임은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금융센터 자료를 보면, 미국 증시에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상장된 삼성전자(3.15%)와 현대차(3.33%) 등 한국 대표기업들의 주가가 14일 급등했다. 역외 선물환시장(NDF)에서 원-달러 환율(1개월물)은 달러당 1139.25원으로 원화 강세가 이틀째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국채(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가산금리는 1bp(=0.01%) 오른 70bp에 그쳐 그동안의 급등세가 멈추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는 과거 남북한간 국지전이 아닌 미국과 북한의 군사충돌 우려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지만, 극단적인 위기 국면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반도 위험이 정점을 지나고 있어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 페이스북]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