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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대기업들 하반기 “채용 확대”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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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포스코 “신입 50% 늘려 1500명 채용”

일자리 창출로 ‘문재인 노믹스’ 화답

삼성·롯데·신세계 등도 확대 계획



한겨레

지난달 27일 청와대 상춘재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호프미팅을 가지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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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4년간 매해 1500명을 뽑아 예년보다 500명씩 더 뽑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에 화답해 올 하반기 신규채용을 증가시키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다.

15일 포스코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매해 1500명의 정규직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매해 100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포스코는 “국가적인 일자리 창출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4차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따른 미래 회사성장을 위한 인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채용인원을 더 늘렸다고 설명했다. 채용 인력은 전공 구분을 없애고,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도전적인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휴식 있는 삶’과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휴가를 장려하기로 했다. 늘어난 휴가 사용으로 생긴 공백은 기존 직원들의 연장근무 대신 신규인력을 고용해 메우겠다고 했다.

포스코가 채용을 확대하고 전공구분을 없애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맥이 닿아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질 좋은 일자리’ 확대와 함께 채용 때 지원자의 가족관계 등 배경을 가리는 이른바 ‘블라인드 채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전 박근혜 정부때 회장에 선임돼 올해 초 연임까지 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그동안 현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화답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다른 대기업들도 아직 하반기 채용규모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대부분 올 하반기 채용 확대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일자리위원회 초청 15대 기업 정책간담회’에서 채용규모를 계획보다 확대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채용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권 부회장의 말처럼 채용 인원은 늘어날 것이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슈퍼호황을 맞은 반도체 부문에 투자하면서 신규 인력이 부족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엘지(LG)전자는 다음달 4일부터 통합 채용포털 사이트인 ‘엘지커리어스'를 통해 하반기 대졸 신입 원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지원자들의 수준이나 인력 수요 등을 감안해 최종 채용 규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매해 하반기 채용 인원이 상반기보다 많은데, 올해는 더 적극적으로 지원자들을 살피려는 분위기다.

롯데그룹도 이날 “국내 경기 침체, 중국 사업 부진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앞으로 5년 동안 7만명을 신규 채용하고, 3년간 단계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롯데 쪽은 설명했다.

신세계그룹과 씨제이(CJ)그룹 등은 오는 9월 정규직 직원 채용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각사의 수요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숫자는 아직 정확히 말할 수 없으나 스타벅스코리아 등의 출점 등이 많아 정규직 채용 규모가 어느 정도 늘어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기업들의 신규 채용 확대가 계속 유지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원이 없는데도 마냥 인원을 늘리게 되면, 다음 채용 계획을 줄이거나 구조조정 인원을 늘리는 등 영향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이완 최하얀 이정연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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