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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성전산 '팽팽한 대치' 계속…이스라엘, 보안장비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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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탐지기 제거했지만 팔' 무슬림 반발 계속돼

터키·유엔도 우려 표명…이스라엘, 한발 물러서나

뉴스1

팔레스타인 무슬림들이 27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알아크사 모스크 입구(사자문)에서 이스라엘이 철책을 철거하자 크게 환호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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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긴장이 고조된 예루살렘 템플마운트(성전산·아랍명 하람 알샤리프)에서 이스라엘 당국이 27일(현지시간) 보안 장비를 추가로 철수했다.

최근 이·팔간 분쟁 원인인 금속탐지기가 제거된 지 이틀이 지났으나 팔레스타인 무슬림의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이날 오전 예루살렘 성지로 향하는 입구에서 철책과 카메라가 달린 기둥 등 여러 보안 장비를 떼어냈다. 이는 지난 14일 발생한 성전산 테러에 따라 보안 강화를 위해 설치한 것이었다.

이스라엘 당국이 장비를 제거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무슬림들은 이번 조치를 "승리"라고 부르면서 기뻐했다.

젊은 팔레스타인인들은 성전산 입구에 모여 폭죽을 터뜨리고 휘파람을 부르며 차 경적을 울렸다. 피라스 아바시라는 이름의 한 청년은 "지난 12일 동안 단 한 명도 못 잤다. 모두 알아크사 모스크(성전산에 있는 이슬람 성지) 일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성전산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팽팽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이스라엘 정부에 부담스러운 사태가 연출되고 있다. 이날 터키와 유엔까지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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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팔레스타인인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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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의 시초는 이스라엘 정부가 성전산 입구에 설치한 금속탐지기였다. 이스라엘 측은 이것이 테러에 따른 보안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팔레스타인 무슬림은 일방적인 성지 통제권 강화라며 크게 반발했다.

결국, 팔레스타인인들은 성지 출입을 거부한 채 1주가 넘는 기간 동안 입구 바깥에서 기도를 올리며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보안 당국과 충돌이 빚어지며 사상자도 속출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금속탐지기를 철거했으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성전산은 3대종교(기독교·이슬람·유대교)의 성지가 혼재한 민감 지역. 국제사회는 이목을 집중하며 이스라엘을 향해 경고를 보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예루살렘에서) 폭력 행위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져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모든 정치·종교 지도자들에게 도발적 행동과 수사를 삼가고 이스라엘에 자제를 보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슬람 성지인 예루살렘의 특성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금속탐지기 제거 조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린 성지에 대해 침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AFP는 보통 금요일에 성지 방문객이 수천명 규모로 많아지므로 28일 대규모 충돌 우려가 있었다며,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보안 장비를 철수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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