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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트럼프·시진핑 통화…북에 ‘도발 말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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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진핑 “안보리 결의 위반 결연히 반대”

트럼프, 아베와도 통화해 북핵 논의

25일은 인민군 창설일…핵실험 촉각

북 “항모 칼빈슨 수장시킬 것” 위협



북한 인민군 창설 85주년인 25일을 즈음한 6차 핵실험 가능성 등의 전망이 나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연쇄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긴박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24일 오전(한국시각) 전화 통화를 하며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6~7일 정상회담, 12일 전화 통화에 이은 것으로, 미-중 정상이 이처럼 잦은 접촉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결연히 반대하며, 동시에 관련 각국이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 형세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피할 것을 희망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 시 주석의 ‘안보리 결의 위반 결연 반대’ 발언은 미-중 정상회담이나 지난 12일 통화에는 없던 내용으로, 북한의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겨냥한 강력한 대북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시 주석은 ‘관련 각국의 자제’를 요청함으로써, 항공모함 칼빈슨의 한반도 근처 파견 등으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우회적인 불만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 앞서 이날 아베 총리와도 전화로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전화 통화 뒤 기자단에 “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 행동을 반복하는 북한에 강하게 자제를 요청하기로 하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압박을 계속하고 중국이 이에 일정 정도 협력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북한과 미국에서 나오는 레토릭(말치장)도 거칠어지고 있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 성명(22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백서, 민족화해협의회 대변인 성명(23일)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대변인 성명과 인민무력상 보고(24일) 등 각급 기관단체를 총동원해 대미 비난전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메아리> <우리민족끼리> 등 선전매체를 통해 한반도 수역에 접근하고 있는 항모 칼빈슨을 “수장시키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시엔엔>(CNN)에 “우리와 동맹에 대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고 맞섰다. 다만 이 관계자는 북한을 통상적인 ‘노스 코리아’(North Korea)로 지칭하지 않고 공식명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약자인 ‘디피아르케이’(DPRK)라고 언급하며 “(미국은) 군사적 충돌을 추구하지 않으며, 북한을 위협하지도 않는다. 대화에 열려 있다”며 유화적 신호도 함께 보냈다.

‘최고의 압박과 관여’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비춰볼 때, 북한의 긴장고조 행위가 있을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을 상대로 상당히 높은 수위의 압박과 제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거꾸로, 이번 고비를 잘 넘기면 관여(대화) 모색을 위한 외교적 공간이 형성될 수 있고, 차기 한국 행정부의 운신 폭도 넓어질 수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도 “트럼프의 대북 정책이 완전히 확정된 상태가 아니며 오바마와 특별히 다른 선택은 없다는 점을 볼 때 북한을 압박한 뒤 대화로 가는 외에 달리 방향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상반기 마지막 행사인 인민군 창설일을 잘 넘기면 한반도 정세가 국면 전환 분위기로 나아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도쿄 베이징/이용인 조기원 김외현 특파원, 정인환 김지은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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