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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인터뷰①]고아라 “‘화랑’ 홍일점 특혜? 공주보단 母 같은 존재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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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고아라(27) 퓨전 사극 ‘화랑’ 종영 및 ‘홍일점’으로 참여한 소감을 솔직하게 밝혔다.

고아라는 22일 오전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방송을 보고 나니 이제야 정말 끝난 기분”이라며 “실제로 촬영한 지는 6개월이 넘었다. 준비하고 촬영하고 방송이 모두 마칠 때까지 1년 정도가 걸렸다. 시원섭섭하고 뿌듯하면서도 아쉬운 게 이제야 정말 보내야 할 때인가 싶다”고 했다.

신라 시대 화랑들을 소재로 한 퓨전 사극 ‘화랑’에서 진골 아버지와 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생계형 ‘반쪽 귀족’ 아로 역을 맡았다. 선우(박서준)과 삼맥종(박형식)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인물이다.

“사전제작 드라마인 만큼 찍은 지가 좀 돼서 매회 시청자의 입장에서 봣어요. 한 여름에 찍었는데 현장 에피소드들이 많이 생각났었죠. 마지막 방송은 유독 촬영 중 고민하고 고생했던 마음, 그리고 한 작품 무사히 끝냈다는 뿌듯함, 함께 했던 배우 스태프들에 대한 고마움 등 많은 생각들이 스쳐 가네요. ‘화랑’들 속에서 ‘홍일점’으로 배려를 많이 받았지만 한 편으로는 여자 동지들이 없어 외롭기도 했었어요. 덕분에 지수 선배님과 빨리 친해질 수 있었어요. 많은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하하!”

그녀가 분한 아로는 화랑들의 중심에 있지만, 그들의 얽힌 관계 묵은 감정들을 풀어내는 매개체이자 조력자의 역할이다. 진취적인 성향을 지녔지만 상황적 한계로 인해 수동적인 면모도 적잖게 지닌 인물.

고아라는 “드라마에 필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캐릭터의 수동적인 면모에 특별히 아쉬움을 느끼진 않았다”면서 “생활력이 강하고 사랑스러운 소녀에서 친오빠가 죽고, 그의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깨닫고 성숙해지는, 아로의 성장 과정에 집중했다. ‘화랑’들의 이야기가 중심인 작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한계점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인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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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들의 넘치는 에너지에 날씨까지 더워 그야말로 촬영 현장은 매번 열정 그 자체였어요. 많은 분들이 ‘홍일점’ 특혜에 대해 물어 보시는데 생각보다 제가 부딪히는 씬은 많이 없었어요. 제 역할 자체가 그들의 고민도 들어주고, 그들의 갈등과 화해 중심에서 일종의 벗이자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접 받기 보단 주로 안아주는 역할(?)이었어요.”

극 중 ‘삼각 관계’로 가장 많이 촬영을 함께 했던 박서준 박형식에 대해서는 “유쾌함이 넘치는 분들”이라며 웃었다.

“두 분 모두 너무 유머러스하고 현장 분위기를 잘 리드하는 편이라 함께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했어요. 특징을 꼽자면, 서준 오빠는 액션을 함께 많이 해서 그런지 부딪히고 넘어지고 와이어에 매달리면서 몸으로(?) 친해졌고 형식 씨와는 대화를 많이 나눴죠. 정서의 공감이 더 많았다고 해야할까요?”

극 중 아로의 로맨스 상대는 선우(박서준)였지만 정작 키스신은 삼맥종(박형식)과 먼저 찍었다고. 그는 “형식 씨는 뭔가 항상 한 발 늦고, 자신의 신분 때문에 뭐든 적극적으론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 서준 오빠와 저의 꽁냥 꽁냥하는 상황을 뒤에서 지켜봤었다”며 “그런데 정작 키스 씬은 형식씨와 먼저 찍어서 더 빨리 편해졌다”고 했다.

“서준 오빠는 저를 주로 구해주는 입장이라 업고 안아주고 말 태우고 하느라 ‘상남자’의 매력을 폴폴 풍기셨어요. (하하!) 매번 다치지 않게 배려 해주시고 덜 힘들게 해주려고 챙겨 주셔서 ‘멋진 남자구나’ 생각했죠. 형식 씨는 늘 절제하고 한 발 늦고 숨기고 고뇌하는 인물이라 주로 제가 토닥이고 고민을 들어주고 성장을 돕는 입장이었어요. 대사 위주로 함께 하다 보니 감정 교류는 오히려 더 세심하게 할 수 있었죠.”

끝으로 그는 “두 배우 모두 워낙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서 작품을 하면서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퓨전 사극도 좋지만 정통 사극에서 만났어도 좋은 합을 이룰 수 있었을 것 같다. 다음 기회에 또 만날 수 있다면 다른 장르에서 함께 작업하고 싶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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