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박진호의시사전망대] 반기문 사퇴, 문재인에게 꼭 유리하기만 할까?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담 :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반기문 불출마…요약하자면 '역부족'
- 반기문, 안철수 고건보다 부족(?) 맷집도 트럼프 못 따라가
– 반기문 지지층, 황교안 안철수 유승민에게(?)
- 潘 불출마, 문재인에게 유리하지만은 않아
- 潘 불출마로 文 정권교체 프레임 흔들려
- 황교안으로 정권재창출? 朴의 후계자인데..
- 황교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가치로 가기엔 어려워
- 안철수, 반기문 효과로 힘 좀 받을 것

▷ 박진호/사회자:

뉴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뉴스WHY.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어제 예상 못한 반기문 전 총장 불출마 선언이 있었는데. 언론이 좀 냉혹한가요. 제목을 보면 반사이익 누가 보나. 바로 이렇게 가버리네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반도 못 띄고 20일만에 접은 대망. 이런 식으로 냉혹하게 나오는데. 여러 가지 포인트에서 이야기할 거리가 많겠습니다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역부족, 준비 부족.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 박진호/사회자:

이게 현실 정치라는 게 역시 경험이 없는 상태라면 어렵다는 건가요? 약간 참신성이나 이런 부분에서 기대가 있었던 게 사실이잖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그런데 고건 전 총리, 안철수 전 대표의 전례도 있지 않습니까? 반기문 전 총장은 냉정하게 보면 그런 게 있어요. 개인의 매력, 신드롬 면에서는 5년 전의 안철수보다 부족했고. 행정 경험의 안정성 면에서는 고건 전 총리보다도 부족했거든요. 그런데 그 나은 두 사람도 낙마했잖습니까. 그러니까 반 전 총장은 쉽지가 않았겠죠.

▷ 박진호/사회자:

이러면 앞으로 정치의 깜짝 신인이랄까요. 이런 분들은 나타나기 힘든 것 아니에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런데요. 그런 이런 반면교사 때문에 나타나기 힘들 것이다. 그런 면이 있겠지만 안 그런 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지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예가 있지 않습니까. 왜 깜짝 신인들이 나오느냐. 불려 나오는 것이거든요. 이 사람들이 하고 싶다고 해서 나오기 보다. 그러면 왜 불러나오느냐.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깜짝 신인에게 투사가 되는 겁니다. 정치권에 때리는 회초리로 사용한다는 거죠. 그런데 이 회초리로 몇 대 때리고 마느냐, 트럼프처럼 몽둥이가 돼서 다 쓰러뜨리고 가느냐. 이건 이 사람이 할 바인데. 그러니까 깜짝 신인들이 반기문도 그랬고, 고건도 그랬고, 안철수도 그랬고 나라고 되겠느냐 하는 게 있겠지만. 기존 정치권이 실망감을 준다면 언제든지 깜짝 신인은 불려나올 준비가 돼있다는 거예요. 민심의 바다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또 나올 것 같아요.

▷ 박진호/사회자:

그렇다. 그런데요. 당장 관심은 반 전 총장에 대한 지지율이 낮지는 않았잖아요. 2위권이었고. 10% 중반까지는 그래도 주춤하기는 했지만 기록을 하고 있었는데. 이 지지층이 어디로 갈 것이냐 하는 것 같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어제 긴급 여론조사 한 곳도 몇 곳 있었는데. 지금 당장 하루이틀 만에 어느 한 쪽으로 싹 넘어가고 그러지는 않을 겁니다. 골고루 분산이 되고 있는 게 보여요. 좀 보수적인 사람들은 황교안, 그리고 약간 중도적인 사람들은 안철수, 유승민.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명확해진 게 하나는 있죠.

▷ 박진호/사회자:

어떤 것입니까?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빅텐트의 붕괴. 처지지도 않았으니까 붕괴라고 하면 좀 어폐가 있고. 빅텐트론의 소멸이죠.

▷ 박진호/사회자:

이것은 반기문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해서 이른바 비문, 비박이 다 뭉친다. 이런 거였잖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좀 야권의 일부, 여권의 일부가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뭉친다. 이런 프레임이었잖습니까. 반 전 총장도 나도 분권형 개헌 할 수 있다, 책임총리 총리에게 다 주겠다, 임기도 단축하겠다. 이러면서 이것을 제일 큰 축으로 삼았죠.

▷ 박진호/사회자:

이게 그러면 결국 그 텐트의 가운데에 들어가는 가장 긴 기둥. 이게 없어진 거잖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애초에 이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쉬운 일은 아닌데. 거기에다가 반 전 총장이 인기도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이 빅텐트론이 사실상 붕괴되고 있었던 게. 호남 및 중도 진영 입장에서 매력이 사라졌다는 것이거든요. 반 전 총장에 대해서. 반 전 총장이 충청권, 특히 TK, 60대 이상에서만 강점을 보였으니까.

제가 아마 귀국한 직후에 이 자리에서 말씀을 드린 것 같은데. 아니 이 분이 좀 중간 후보가 아니라 그냥 보수 후보인 것 같다. 이런 말씀을 드린 기억이 나는데요. 그래서 빅텐트론에 걸맞지 않게 돌아가고 있었는데. 그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이 퇴장했으니까 빅텐트론이 아예 없죠. 안철수 이런 분들. 안철수 전 대표는 빅텐트 그게 될 일이냐. 반문재인 이런 건 맞지 않다. 나와 문재인 경쟁하는 관계다. 이런 식의 구도였고요.

▷ 박진호/사회자:

제가 이런 말 참 싫어하는데. 어대문, 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데. 지금 문재인 전 대표 같은 경우에 유리하다고만 볼 수 있는 건가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이게 딱 보면 여러 명이 달리고 있었는데 2등이 사라졌다. 그러면 1등이 제일 유리할 것 같잖아요. 그렇지만은 않아요. 3등, 4등에게 오히려 기회가 열리는 게 있는 것이고. 판이 흔들리는 거예요. 이제 남은 사람들 중에서 보면 문재인 전 대표가 최고 고령자가 됩니다. 일단. 그리고 정권 교체론의 프레임이 되게 흔들리게 될 거예요. 그러니까 어느 정부가 더 나을 것이냐. 왜냐하면 정권 교체는 이제 됐다.

사실상. 뒤에 조금 더 설명드리겠습니다만 황교안 총리 올라가봤자 되겠느냐. 이런 심리들이 있는 거죠.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사실 반기문 전 총장이 이렇게 버텨주는 게 제일 좋은 것이었거든요. 남이 올라오는 것을 막아주고 나한테는 못 따라오고. 그런데 중간의 둑이라고 할까요. 방어막이 실은 사라진 것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고요.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이게 페이스메이커였네요. 오히려.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어제 여론조사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지금 골고루 수혜자가 되고 있습니다. 당장은. 황교안, 유승민, 안철수. 문 전 대표의 전체 지지율은 빠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요. 그렇다고 1위가 흔들리고 그런 건 아직까지는 아니지만요.

▷ 박진호/사회자:

일단 곤혹스러운 게 범여권, 여당, 여권인 것 같아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러니까요. 빅텐트론은 이미 힘들었다고 말씀드렸잖습니까. 그런데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을 포괄할 수 있는 여권의 스몰텐트의 주인공으로서 반기문이라는 존재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던 것이었거든요. 실은. 그런데 그것도 상실했어요. 그러면 1차적으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과연 합칠 수 있을 것이냐. 마지막에 가서야 합칠 가능성도 있겠지만 반기문이라는 어떤 고리가 사라졌기 때문에 이런 결합력이라든지 상징성이 확 상실된다는 겁니다.

지금 당장에 황교안 총리가 쭉 올라가서 2등 하는 여론조사가 나타났는데. 냉정하게 보면 여기에는 허수가 섞여 있다고 봐요. 황교안으로 과연 정권 재창출이 가능할 것이냐. 지지율이 높으니까 가능하다. 이렇게 볼 수 있지만. 차라리 유승민, 남경필은 확장성이 있지만 황교안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후계자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말하자면 박근혜 대통령 재심판을 받는 건데. 그걸로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실 전문가들 중에서는 아무도 없어요.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그러면 그 문제 짚어봐야 될 것 같아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지금 어어 하다가 뜨고 있어요. 사실. 인정해야 될 부분은 인정해야 될 부분인데. 지지율이 두 자리수도 나오고 그러는데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러니까 방금 말씀드린 한계죠. 반기문 전 총장 같은 경우에도 여러 가지 걸림돌이 있었지만 큰 걸림돌 중 하나가 박 대통령과 가까웠다. 박근혜 대통령이 밀어준 사람 아니냐.

▷ 박진호/사회자:

막상 주자가 되면 그 부분이 부각이 되겠죠.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렇죠. 그게 부각이 되는 것이고. 또 대행의 대행을 세우고 나온다. 이런 부분도 부각이 되는 거겠죠.

▷ 박진호/사회자:

법적인 문제도 있을 것 같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또 보수 후보인데 군대도 안 갔다온 보수 후보. 말이 되느냐.

▷ 박진호/사회자:

이미지는 군대 굉장히 갔다오신 것 같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러니까 말하자면 황교안 총리는 진보 정당, 거꾸로 진보 정당이죠. 좀 강력한 보수성을 지닌 한 축이 되는 후보로서의 가치는 있겠지만. 이게 실제로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가치로 가기에는 어렵다는 거죠. 그러면 예를 들어서 대권을 포기하고 우리가 박 대통령의 뜻과 정체성 이어받아서 TK를 중심으로 단단한 야당이 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황교안을 밀면 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정권교체, 보수의 혁신. 이걸 생각하는 사람은 거기로 못 가는 거죠. 그리고 여권에서 이야기를 하나 더 해 보자면. 황교안 총리가 실제 출마를 한다고 가정을 해도 탄핵이 인용되는 시점에서 움직일 수 있잖아요. 그러면 한 한 달 정도 있지 않습니까. 이 남은 한 달이 사실은 바른정당의 시간이에요. 한 달 동안 유승민, 남경필 이런 분들이 어떻게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느냐. 만약에 한 달 동안 이렇게 지지부진 하면 어차피 안 되는 거 황교안으로 가자는 여론이 확 올라올 수 있을 거예요.

▷ 박진호/사회자:

네. 그런데 이번 대선은 문재인 대 안철수의 대결이 될 것이다. 바로 안철수 전 대표가 했던 얘기인데. 일단 예언은 적중했어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설 지나면 사퇴할 것이다. 그리고 내용적으로도 맞았어요. 정권교체 프레임이 아니다. 이 분은. 정권교체가 우선이다. 그리고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이 당장에 다 넘어오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안철수 전 대표에게 유리해지는 포인트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구도가 자기가 말한 대로 되어간다는 것. 지금 박진호 앵커도 말씀하셨지만 무언가 안철수 말대로 착착 붙어가네. 이런 것들. 그리고 호남 지지율이 뛰었어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실은 당내 호남 중진 의원들이 지금은 입 밖에 안 내고 있지만 안철수로 되겠냐, 반기문으로 가야되는 것 아니냐는 빅텐트에 우호적인 분들이 꽤 있었는데. 이 분들이 이제는 갈 데가 없어진 거예요. 죽으나 사나. 물론 손학규 전 대표 데려오면 같이 경쟁을 하겠습니다만. 이 안에서밖에 못 싸우게 되는 거죠. 그런 게 망외소득이 되는 거겠죠.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안철수 전 대표 좀 힘을 받겠다. 이런 전망이. 반기문 전 총장. 귀가길에도 얘기하셨다는데. 정치에, 남은 대선 구도에 좀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잖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안 하겠다고 본인이 말했죠. 그리고 제가 거꾸로 여쭤보고 싶어요. 박진호 앵커 같으면 얼씬거리고 싶겠습니까.

▷ 박진호/사회자:

저는 이런 상황이면 해외여행 갑니다.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그러니까 속된 말로 학을 뗀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어제 반 전 총장이 이런 말을 했어요. 함께 하고자 했던 정치인들의 이기주의에 실망했다. 거기서 함께 하고자 했던 사람이 무슨 문재인, 안철수를 의미하는 거겠어요? 범여권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실은. 그 분들에 대한 실망감이 더 큰 상황일 거예요. 지금은.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네.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함께 했습니다.

※ ⓒ SBS & SBS콘텐츠허브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