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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교황 “종교 전쟁 아니다”…잇단 테러에 종교화합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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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난민 환영해야”…연쇄 테러에 반난민 분위기 우려

프랑스 정부는 종교 지도자 모임 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잇따른 테러와 관련해 “세계는 전쟁 중”이라면서도 “하지만 종교 전쟁이 아니다”라고 강조해, 종교를 테러에 이용하려는 이들을 경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7일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리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탑승한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교황은 지난 26일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 성당에서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이들이 신부를 살해한 테러 공격과 관련한 질문에 “이것이 전쟁이라고 말하기를 두려워해선 안된다”고 운을 뗀 뒤, 이어 “나는 진짜 전쟁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익과 돈, 자원, 사람들을 지배하기 위한 전쟁 말이다. 종교 전쟁을 말하는 게 아니다. 종교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다른 이들이 전쟁을 원한다”고 말했다.

폴란드에 도착한 교황은 유럽이 적극적으로 난민을 받아들이라고 역설했다. “전쟁과 기아를 피해 도망온 이들을 환영할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자유롭고 안전하게 자신의 믿음을 고백할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박탈당한 이들에게 연대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최근 유럽에서 난민·이민자 출신의 잇따른 테러 자행으로 반난민 분위기가 퍼지고 있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교황은 지난해 반난민 정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집권에 성공한 현 폴란드 정부에 대해서도 “폴란드 정부는 난민 문제에 지혜와 동정심을 보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교황은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참석 뒤 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 강제수용소가 있던 아우슈비츠를 찾을 예정이다.

노르망디 성당 테러가 일어난 프랑스에서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27일 엘리제궁에 가톨릭, 이슬람, 불교 등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테러가 종교간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경계했다. 모임에 참석한 앙드레 뱅 트루아 파리 대주교는 “이슬람국가가 우리 아이들을 서로 등 돌리게 만들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슬람국가는 이날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에 노르망디 테러를 일으킨 두 청년이 이슬람국가 지도자 아부 바크르 바그다디에 충성을 맹세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들은 테러범들이 우상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의 사진을 싣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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