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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손 따로, 머리 따로…‘PC 보안’ 알면서도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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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누리꾼 75%가 ‘보안 불안’ 느끼지만

해킹 방지는 수동적 이용 행태 보여

52% “잘 몰라서”, 23%는 “귀찮아서”


누리꾼들이 해킹을 두려워하고 브라우저 속도에 불만을 느끼면서도 단순히 익숙하다는 이유로 기존 이용행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로는 불안해하고 불만을 가지면서 손으로는 이를 개선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꼴이다. 그 이유로는 귀찮고, 몰라서가 우선적으로 꼽혔다.

1일 줌닷컴(zum.com)이 모바일 리서치 회사 오픈서베이에 맡겨 전국 광역시 누리꾼 500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피시·모바일 이용행태 및 보안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누리꾼 10명 중 7명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보안에 대한 불안을 느끼지만, 상당수는 귀찮고 몰라서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 이용자 75.2%가 인터넷 보안 위험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16~19살은 61.9%, 20대는 72%, 30대는 78%, 40대는 80.7%, 50대는 84.8%, 60살 이상은 100%가 이렇게 응답했다. 나이가 들수록 해킹 위험에 대한 불안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별로는 여성(81.2%)이 남성(69.2%)보다 인터넷 보안에 더 불안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응은 소극적이다. 56%가 해킹 방지 대비책으로 백신프로그램을 사용한다고 응답했고, 26%는 모르는 사이트 주소(URL) 클릭을 자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8.9%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청의 파밍캅 같은 해킹방지 프로그램 사용(5.5%), 해킹 피해 보상서비스 가입(3%) 등 적극적인 방어 및 구제책을 이용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8.5%에 그쳤다.

이처럼 해킹에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방지 조치를 취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모르기 때문’이 가장 많이 꼽혔다. 51.7%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지 몰라서 보안 무방비 상태로 있다고 답했다. 그 뒤는 ‘귀찮아서’(23.3%), ‘해킹이 불안하지만 실제 발생 가능성은 낮아 보여서’(16.7%) 순이다.

누리꾼들의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이용행태는 브라우저 선택 때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사용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3.4%가 ‘속도’, 33.4%가 ‘안전성’을 꼽았다. 하지만 속도 및 안전성과 직결되는 브라우저 선택에 있어서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브라우저는 페이지 구현 속도 및 금융정보 유출 부터 바이러스 감염, 악성코드 등의 보안과 직결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구글의 ‘크롬’, 보안 역량으로 주목받는 ‘스윙’ 등 다양한 브라우저들이 경쟁 중이다. 하지만 인터넷 이용자들의 79.4%는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주로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익숙해서’(54.2%), ‘브라우저는 원래 하나밖에 없는 것으로 알아서’(24.2%), ‘액티브엑스를 요구하는 환경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용’(20.7%) 등이 꼽혔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소극적인 브라우저 선택 태도가 더욱 심했다. 주로 사용하는 모바일 브라우저를 묻는 질문에 68%가 ‘기본 브라우저를 사용한다’고 답했고, 그 종류는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 지식이 부족해서 선택권이 제약받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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