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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아마존·MS가 탐낸 슬랙, 세일즈포스가 30조에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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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업계 M&A로는 역대 2위 규모

두 기업 모두 기업용 SW로 유명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도 비슷

중앙일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싸스(SaaS)’ 시장의 두 강자가 인수합병(M&A)한다. 세일즈포스는 1일 세계 최대의 협업 소프트웨어 ‘슬랙’을 약 30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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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의 기업용 메신저 ‘슬랙(Slack)’이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에 인수된다.

1일(현지시간) 세일즈포스는 “슬랙 테크놀로지스(슬랙)를 277억 달러(약 30조51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소프트웨어 업계 인수합병(M&A)으로는 지난 2018년 IBM의 레드햇 인수(340억 달러·약 38조4500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탐낸 슬랙을 손에 넣은 세일스포스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싸스’(SaaS·Software as a Service) 시장에서 MS와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슬랙은 일일 사용자만 1200만 명이 넘는 세계 최대 규모 협업 소프트웨어다. 코로나19로 인해 화상회의 앱 ‘줌’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소프트웨어도 슬랙이다. 둘 다 소프트웨어를 제품이 아닌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운영하며 몸집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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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싸스(SaaS)’ 시장의 두 강자가 인수합병(M&A)한다. 세일즈포스는 1일 세계 최대의 협업 소프트웨어 ‘슬랙’을 약 30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슬랙은 2009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타이니 스펙’이라는 게임 회사로 시작했다. 2013년 기업용 메신저 ‘슬랙’을 만들며 돌풍을 일으켰다. 장기적으론 슬랙이 e메일을 대체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인수·협업 제안이 줄 잇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지난해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슬랙의 시가총액은 240억 달러(약 26조4100억원), 상장 당시 시총은 약 18조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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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크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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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 입장에서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딜이다. 세일스포스는 1999년 설립 후, 인터넷으로 기업들에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이 시장 세계 1위다. 창업자인 마크 베니오프는 기업에 일찌감치 소프트웨어를 빌려주고 데이터를 대신 저장해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 간 거래(B2B)의 대가로 유명하다.

이번 거래는 싸스 시장의 ‘큰형님’격인 세일즈포스가 무섭게 성장하는 동생 ‘슬랙’을 인수한 딜이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 중인 싸스에서 세일즈포스의 파워가 더욱 강해졌다. 코로나19로 원격·재택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가상의 사무공간이 전보다 훨씬 더 중요해졌다. 클라우드에서 구현되는 싸스는 물리적인 업무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저장공간이나 별도 운영 체제도 필요 없다. 인터넷만 접속 가능하다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서비스를 필요한 만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량에 따라 이용 요금이 달라진다. 때문에 싸스를 구독형 소프트웨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싸쓰는 클라우드 시장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다. 다른 하나의 축은 인프라를 빌려주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이아쓰(IaaS)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MS와 구글 등이 겨루고 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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