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강원 철원군에서 제21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풀코스 참가자들이 민통선 인근 대전차방호벽을 지나치고 있다. 철원=최주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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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코스 참가자들이 민간인출입통제선 내에 있는 관전리 통제소를 통과하고 있다. 철원=최주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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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세요~"
평시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는 관전리 통제소를 마라토너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쳐 간다. 고석정에서 출발한 풀코스 마라토너들이다. DMZ 철원 마라톤 풀코스 중 15㎞는 외촌리, 대위리, 평화 전망대를 지나는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코스다. 하프 참가자들은 민통선 내부의 월정리역에서 21㎞ 레이스를 시작했다.
민통선 이북 지역은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남방한계선 남쪽에 있는 지역으로 군사목적상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다. 군사분계선 기준으로 이남 경원선 구간의 실질적 종착역인 탓에 월정리역 또한 특별한 사유 없이는 오가기 어렵다. 군인 및 군무원, 입주민 및 성묘객, 영농·축산·어업 활동 종사자 등 제한된 대상만 초소에서 신분을 확인하고 출입증을 발급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니 이날 같은 '프리패스'는 DMZ 철원마라톤에서만 해볼 수 있는 경험이다.
하프코스 참가자들이 월정리역 인근 비무장지대 출발점에서 힘찬 출발을 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철원=홍인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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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내에 부대 앞으로 마라토너들이 뛰고 있다. 철원=최주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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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코스 참가자들이 민통선 내부 평야를 뛰고 있다. 철원=최주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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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내 양지리마을의 추수철 분위기도 사진을 통해서 엿볼 수 있다. 양지리마을은 민통선 내부 마을 10군데 중 하나로 오리 농법, 우렁이 농법과 같은 친환경 농법을 이용해 주로 벼농사를 짓는다. 벼 이외의 기타 작물들은 소비할 만큼의 양만 소규모로 생산한다. 마라토너들은 황금빛 통일쌀 재배지 옆을 힘차게 뛰어갔다.
양지리 통제소와 대위리 통제소를 연달아 지나니 '대전차방호벽' 위를 지나는 코스가 나온다. 대전차방호벽은 폭파 시 적군의 전차의 진행을 막아낼 수 있는 콘크리트 군사시설이다. DMZ 인근 마을들에서 전쟁의 상흔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용치(대전차방호벽 중 하나로 용의 이빨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 '낙석'과 함께 자주 발견된다.
이날 21회 철원DMZ마라톤대회 참가자 중 3,518명(풀 1,238명, 하프 2,280명)이 이와 같은 민통선 내부를 달렸다. 총참가자는 7,305명으로 풀과 하프를 제외하고는 ▲10㎞ 2,172명 ▲5.5㎞ 676명 ▲코스모스10리길 걷기 940명이 철원 평야를 내달렸다. 강원 철원군과 한국일보가 공동주최한 본 행사에서는 출발 전후로 라커퍼션 공연이 열려 참가자들의 흥을 돋웠고, 2023 미스코리아 사인회, 41개 마라톤 동아리 부스 등도 마련됐다.
하프코스 참가자들이 곡식이 익어가는 민통선 코스를 달리고 있다. 철원=홍인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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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토너들이 무궁화 옆으로 뛰고 있다. 철원=최주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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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연 기자 juicy@hankookilbo.com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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