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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北, 연일 中·러 편들기…“美 군사진출 정당화 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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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연일 미국 때리기

미중 갈등 속 북중북러 밀착 과시

7일 미·러 정상회담 직후 발표

"독점 지위 차지하려는 흑심" 비난

이중잣대 美에 압박 의도 풀이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미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한 가운데, 북한이 자국의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 편을 들며 연일 미국 때리기에 나섰다. 미국을 향해 ‘정세긴장과 내정간섭의 주범’이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은 우크라이나 지역으로의 군사적 진출을 정당화하려는 미측의 술책이라는 맹비난이다.

북측은 연일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큰 변화가 없는 데다, 미중 갈등 속 북중·북러 간 유대 관계를 더욱 밀착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북한 외무성은 8일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확산시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를 고립시키고 우크라이나 지역으로의 군사적 진출을 정당화하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외무성은 이날 ‘체질적인 거부감’ 제목의 글을 올리고 “최근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집요하게 내돌리면서 반(反)러시아 대결 분위기를 고취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외무성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이 “우크라이나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사 하부구조를 러시아 코앞에까지 확대하려는 미국의 반러시아 대결정책에 기인한다”고 평가하면서 “친미·친서방 접근정책을 실시하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와의 대결로 부추기고 이 지역에 대한 군사적 진출을 정당화하려는 미국의 계책”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시 경제 제재 등 초강경 조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는데, 북한은 러시아 편을 든 것이다.

외무성은 또 별도의 글에서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 ‘노드 스트림-2’ 관련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시도에도 비난을 퍼부었다. 외무성은 “(미국의) 동맹국들에 대한 러시아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막고 유럽 에너지 시장에 러시아산 가스 대신 저들의 값비싼 가스를 들이밀어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려는 흑심이 깔려있다”면서 “온갖 부당한 이유와 구실을 대며 저들의 비위에 거슬리는 나라들에 걸핏하면 제재를 가하는 것이 미국 특유의 악습”이라고 저격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대만 문제와 관련, 미국을 ‘정세긴장과 내정간섭의 주범’이라고 지칭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금 미국이 대만문제에 계속 끼여들면서 정세를 의도적으로 긴장시키고 있는 속심은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을 기어이 조작하여 중국의 발전과 통일실현을 가로막자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 인사들의 참석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현 시기 여러나라들에서 종족 및 민족 간 충돌과 분쟁이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은 ‘민주주의’의 간판 밑에 이 나라들에 검은 마수를 뻗치고 있는 미국의 간섭행위가 몰아온 후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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