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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PK 하태경 "文, 예쁘게 봐줄 수 있어"…TK 이만희 "노골적 선거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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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가덕도 분열'…하태경 "선관위 고발하겠다는 당 지도부 말리고 싶다"

이만희 "특별법, 정상 절차 배제한 '가덕도알박기법'…반대표 던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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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바라본 가덕신공항 건설추진 예정지. 2021.1.2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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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PK·TK 출신 국민의힘 의원들은 26일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의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한층 격하게 이견을 표출하고 있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하태경 의원은 문 대통령이 가덕도 신공항에 힘을 실어줘 "예쁘게 봐줄 수 있다"고 한 반면 경북 출신 이만희 의원은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25일) 부산 방문에 대해 "가덕도 신공항에 힘을 실었기 때문에 예쁘게 봐주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이 보궐선거 판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서 20년 이상 PK, TK가 서로 대립을 해와서 TK 반대도 새로운 것도 아니다. 그리고 TK 민주당도 반대를 한다. 우리 당만 반대하는 게 아니라 TK 전체가 반대해 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명백한 선거개입이라며 문 대통령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오늘 가서 말리고 싶다"고도 했다.

하 의원은 국토교통부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예산을 28조원으로 예상한 것을 두고 "국토부가 사실 혼란을 부추긴 면이 있다. 국회에서는 솔직히 사전타당성조사도 하지 말자는 얘기까지 나왔다. 국토부는 최소한 타당성조사는 해야한다고 해서 좀 과장된 수치를 뽑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김해신공항을 확장하는 데 국토부에서는 6조 정도가 든다고 했지만 실제로 산을 하나 깎아야 한다. 그래서 9조 정도가 드는데 그 9조면 지금 가덕도 신공항을 만들 수 있다고 저희들은 보고 있다"며 "김해신공항 확장에 원래 국비로 돈을 쓰기로 돼있는데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그 돈 이상은 안 들게 하겠다는 게 저희들 입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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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법사위원장과 김도읍 국민의힘 간사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터넷 지도로 부산 가덕도신공항 예정부지인 가덕도를 보고 있다. 2021.2.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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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경상북도 영천 출신의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비슷한 시각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선거에) 당연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골적인, 도를 넘은 선거개입"이라며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아무런 원칙과 명분은 물론이고 절차까지도 다 내팽개친 입법 폭주"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기본적으로 공항같은 큰 국책 사업을 선정할 때는 계획을 수립하고 거기에 따르는 입지선정을 위한 타당성조사 등이 먼저 추진돼야 한다. 그 다음에 비로소 특별법 제정이 이뤄지기도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런 모든 절차가 이번 같은 경우 완전히 생략됐다. 오히려 가덕도에 공항을 건설해야 된다는 말이 나와서 '가덕도알박기법'이라는 얘기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4년 동안 이 문제에 대해서 문재인 정부는 철저하게 침묵하고 영남권 공항으로서 김해신공항 확장 부분을 강조해왔다"며 "그런데 느닷 없이 부산보궐선거를 앞두고 이 문제가 불거졌다. 쉽게 얘기하면 '다른 모든 절차를 생략하고 그냥 입 닥치고 시키는 대로 무조건 하고 만들어라' 그렇게 강제하는 법이 가덕도신공항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금 추진되고 있는 대구경북신공항은 단순한 민간 공항만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다. 지역균형 발전을 넘어 국가 안보까지 관련된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 특별법을 제정해서 공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한다면 가덕도신공항보다는 영남권 신공항, 대구경북신공항이 더 우선돼야 하지 않나"라며 "이미 부지도 돼있고 거기에 따른 여러가지 절차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항 건설을 위해 좀 더 잘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과 달리 이날 열리는 본회의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며 "의원 개개인이 던지는 표는 의원들이 가진 양심과 법률에 따라서 행사하는 것이다. 그 부분까지 지도부에서 모든 것을 다 통제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라고 했다.

전날(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를 부산 가덕도로 확정하면서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필요한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사전타당성 조사도 간소화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해 신공항 폐지'는 조문에 명시하지 않고 부칙에 넣기로 했다.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이날 오후 2시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된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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