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관세 폭풍, 본토 미시간 경제 직격탄…자동차 산업 중심지 ‘흔들’
미국 ‘자동차 메카’ 미시간에 벌써 관세타격 현실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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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시간 자동차 산업과 지역 경제에 심각한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 지역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빅3 완성차 업체의 생산기지가 밀집해 있으며, 자동차 산업이 전체 지역 경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연이은 고율 관세 조치다. 올해 들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잇따라 시행되면서, 이 지역 제조업체들의 부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미시간 최대 도시인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기업들은 생산라인 이전, 비용 절감, 가격 인상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그러나 이 모든 대응책은 결국 소비자와 근로자들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전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부품 조달망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 산업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내놓고 있다.
실업 충격도 본격화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최근 관세 여파를 이유로 미국 내 5개 공장에서 900명을 일시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미시간대학 가브리엘 에를리히 교수도 내년 말까지 자동차 제조 관련 일자리 600개, 연관 서비스 산업에서 추가로 1700개의 일자리 상실을 예상했다. 향후 자동차 관련 관세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이 수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무역 시대에 산업 기반을 잃었던 일부 주민과 노동조합은 이번 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 내 제조업 부활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디트로이트에 기반을 둔 미국자동차노동조합(UAW)은 관세 정책이 일자리의 해외 유출을 막고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유도할 수 있다면 감내할 수 있는 고통이라고 보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근로자 미라 지글러-무어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진 않지만 그의 자동차 관세 정책이 미국 자동차 산업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드에서 근무했던 아버지를 둔 켈리 네링 역시 “단기적으로는 고통이 따르겠지만, 미국 산업의 재건을 위한 필요한 희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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