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선 조기대선 반대 목소리 높아져
오후되며 집회 인원 불어나며
도로 확장까지
5일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정경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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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5일. 광화문역 개찰구부터 6번 출구까지 빨간색 조끼를 입고 모자를 쓴 사람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길을 안내했다. 그들 중 일부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입당 원서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들이밀기도 했다. 6번 출구에 다다르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이 우비를 입으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동화면세점 앞에 나서자 우비를 쓰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의 모습이 펼쳐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날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 심판을 받으며 파면당했지만, 지지자들은 이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자유통일당 등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오전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부터 덕수궁 앞까지 약 530m 차도에서 집회를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대국본은 이날 집회에 참석하는 인원들을 20만명으로 신고했다. 경찰 비공식 집회 참가 추산 인원은 1만5000명이고, 집회 측 추산 인원은 100만명이다.
집회가 진행 중인 광화문역 6번 출구 동화면세점 앞에는 빨간색과 주황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참가자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자유통일당 입당 원서를 보여주기도 하고, 우비를 나눠주며 참여를 독려했다.
사랑제일교회가 주관이 되는 만큼, 이날 집회에서는 성경 구절을 외우고 찬송가를 따라부르는 등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들은 "싸우자" "이기자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결집에 나섰다. 특히 헌법재판소 선고에 대한 불복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서버를 공개하라는 등의 과격적인 구호를 외치거나 거친 욕설을 하며 반발에 나서기도 했다.
5일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정경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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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6월 조기대선이 가시화되자,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기대선은 안된다"며 "부정선거가 규명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조기대선을 하겠는가"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탄핵에 찬성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등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아직 믿지 못하는 모양새다. 경기 안양에서 온 손모씨(82)는 눈물을 보였다. 그는 "선고가 된 후 억울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며 "나라를 구하기 위해 오늘 집회에 참석했다. 끝까지 싸울거고 매주 집회에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기 화성에서 왔다는 오모씨(69)도 억울함을 표출했다. 오씨는 "전 목사가 진행하는 애국 집회에 참석해 우리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나왔다"며 "윤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위해 조금 더 일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참석했다. 자유통일당 당원으로 가입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탄핵 인용으로 인해 집회 참가자들은 줄어든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가 되자 집결해 규모가 다시 확대됐다. 불과 1시간 전까지 비어있던 코리아나호텔과 덕수궁 앞 집회 장소는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 찼고, 앉지 못한 참가자들은 길가에 서서 구호를 따라 외치기도 했다.
집회 규모 확대로 경찰 경력도 점점 늘어났다. 직전 집회처럼 5m마다 경찰이 배치됐고, 짝을 지어 다니는 경찰의 숫자도 늘어났다. 특히 5차선에서 10차선으로 규모가 확대되면서, 집회 옆 뿐만 아니라 구역 안에서도 통제에 나서며 안전 관리에 힘을 쓰고 있었다. 경찰은 집회 현장 주변에 교통경찰 140여명을 배치하고 가변차로를 이용해, 교통질서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길가를 꽉 채웠던 부스들은 대거 철거된 모습이었다. 반대 집회 당시 도보를 꽉 채우며 통행조차 어렵게 만들었던 부스들이 이번에는 20개가량으로 대거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우비와 커피, 어묵 등을 나눠주며 결기를 다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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