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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장중 한때 '베어마켓 진입'…기술주·은행주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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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호관세에 중국 똑같이 보복

위험회피심리 고조...공포지수 40 이상

트럼프 "中 잘못하고 있어. 정책 변화없다"

테슬라 8% 이상 급락…10년물금리 3.9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낙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중국이 똑같이 34%의 보복관세를 매기면서 글로벌 무역전쟁 확산 공포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시장은 어제에 이어 장중 한때 6% 가까이 빠지며,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약세장’(bear market)에 빠져들기도 했다. 변동성이 매우 극심한 장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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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1시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9% 하락한 3만9455.98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3% 하락한 5217.6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3.74% 빠진 1만5931.99까지 내려가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40%가량 급등하며 40 이상으로 치솟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34%로 발표한 가운데 중국이 오는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제품에 대해 34%의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중국 당국은 미국과 인도에서 수입되는 의료용 시티 엑스(CT X)-선 튜브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고, 미국 회사 두 곳의 가금류 제품 수입을 중단할 예정이다.

중국은 4일부터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중희토류의 미국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법에 따라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하는 목적은 국가 안보와 이익을 더 잘 보호하고 비확산과 같은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11개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추가해 중국이 외국 기업에 대해 징벌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아직 글로벌 각국은 상호관세에 적극적인 보복 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포문을 연 것이다.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보복에 나설 경우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을 절대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하자 증시 낙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중국의 상호관세 맞대응 보복 조치 발표에 대해 “그들은 플레이를 잘못하고 있다”며 “그들은 당황했다. (이것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단 한 가지”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또 다른 SNS 글에서 상호 관세 발표로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한 것과 관련해 “미국에 와서 대규모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내 정책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부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기술주들이 대거 낙폭을 키우고 있다. 테슬라가 8.67% 하락한 가운데 엔비디아도 7.28% 떨어지고 있다. 메타는 -4.57%, 애플은 -4.43%, 아마존 -3.14% 등 줄줄이 하락세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SPDR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마이클 아론은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치킨 게임을 하고 있을 수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결과를 기다리려고 하지 않는다”며 “일단 먼저 매도하고 나중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주도 타격을 받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8.2% 하락했고 골드만 삭스는 8.4% 하락 중이다. 씨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는 각각 8.9%, 6% 하락했고 웰스파고는 7.9% 떨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주식을 매도하고 안전자산인 국채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4.3bp(1bp=0.01%포인트) 하락한 3.912%까지 떨어졌다. 4%대에서 훌쩍 내려온 것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9bp 빠진 3.537%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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