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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ㅇㅂ'만 쳐도 네이버 주가가 뚝딱…"증권사 앱은 쉬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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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규 우리투자증권 플랫폼사업본부장 인터뷰

머니투데이

김범규 우리투자증권 플랫폼사업본부장(상무) /사진=방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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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쉬워야 한다.' MTS 개발시 이것만은 꼭 고치겠다고 다짐했죠."

지난달 31일 우리투자증권의 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우리WON MTS' 개발을 주도한 김범규 플랫폼사업본부장(상무)은 개발에 나서면서 'MTS는 쉬워야 한다'는 점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증권사 MTS 대부분은 공급자 측면에서 각종 기술과 정보가 가득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선 다르다. 종목 검색시 '네이버' 하나 찾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네이버의 종목명은 'NAVER'로 이를 정확히 입력해야 종목 정보가 나온다.

김 본부장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사옥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우리WON MTS에선 'ㄴㅇㅂ' 초성으로만 검색해도 네이버 종목 정보가 나온다"며 "초성만 쳐도, 오타를 내도, 정확하게 입력하지 않아도 쉽게 종목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고객층은 주식 투자자가 1부터 10단계까지 있다면 초심자에 해당하는 3~4단계로 설정했다"며 "그래서 MTS 개발에 나설 때 '쉬워야 한다'는 점을 핵심가치 1번으로 설정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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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 상향 리포트 알림, 리포트 요약 화면 /사진=우리투자증권

두번째 핵심가치인 '투자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고객이 일부러 찾을 필요 없이 툭 튀어나오게 만들었다. 김 본부장은 "보통 고객들이 자신이 보유한 종목 시세와 자산 수익률을 확인하고, 매수 의사가 생기면 관심 뉴스나 리포트를 찾아보는 등 주요 동선이 있다"며 "이런 동선에 맞게 꼭 필요한 정보만 배치하고 나머지 다른 정보는 모두 숨겨놨다"고 했다.

예를 들어 보유종목 중 삼성전자 시세를 클릭하면 화면 상단에 목표주가 변경 리포트, 반도체 이슈(테마) 뉴스 등 한줄 정보가 나타나는 식이다. 일부러 여러단계를 거쳐 정보를 찾을 필요가 없다. 뉴스나 리포트도 AI(인공지능)를 활용해 3줄 요약도 해준다. 우리투자증권은 향후 고객의 주요 동선을 분석해 고객별 맞춤형 화면구성, 서비스 설계, 콘텐츠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번째 핵심가치인 '언제 어디서나 도움을 주기' 위해 푸시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본부장은 "고객이 MTS를 온종일 보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판단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장 전·후에도 보유·관심 종목과 시장에 대한 주요 뉴스, 시장 이슈 등 정보를 알리는 푸시 기능을 만든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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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타기 계산기 시뮬레이션 화면 /사진=우리투자증권

우리WON MTS만의 특별한 기능들도 넣었다. 주문을 넣을 때 예상 수수료·세금(0.15%)을 계산해준다. 물타기·불타기 기능도 있다. 지금 시세에 해당 종목을 더 담았을 때 손실을 얼마나 만회할 수 있는지(물타기) 혹은 수익률을 더 올릴 수 있는지(불타기) 계산해준다. 거래 수수료 0%, 업계 최저 수준인 신용·대출 연 3.9%는 연말까지 유지한다.

앱 고도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오는 9~10월 중 해외주식과 채권·연금·자산관리 기능을 모두 아우르는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표적인 기능이 AI PB(프라이빗뱅커)다.


김 본부장은 "궁극적으로는 지향하는 건 영업점 PB처럼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AI PB를 만드는 것"이라며 "MTS에서 고객이 자산관리에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영업점 PB 수준의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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