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마늘 등 주산지 할퀸 화마
이달 먹거리 가격 끌어올릴 듯
정부,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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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관리목표(2%) 근접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지만 불안 요인도 산적해있는 상태다. 당장 경북 지역 '괴물 산불' 영향으로 사과와 마늘 등 가격이 크게 뛸 수 있다. 정부는 산불로 인한 농축산물 수급 영향을 분석해 적기 대응하고 식품업계와 소통해 가공식품 가격 인상을 이연 혹은 최소화하는 등 체감물가를 억누르기 위한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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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마늘 주산지 할퀸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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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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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정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경북 지역(3월31일 기준, 추정치)에서는 농작물 3414㏊(과수 3284㏊, 기타 130㏊), 시설하우스 364동, 부대시설 1110동, 농기계 5506대, 축사 212동, 돼지 2만5000마리, 닭 17만4000마리, 유통·가공시설 7개소 등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산불의 피해지역은 농산물 주요 산지여서 향후 농산물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산불 피해에 따른 물가 영향은 시차를 두고 나타날 전망이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월 물가에는 아직 산불 피해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재배면적을 볼 때 사과와 양배추, 양파, 마늘, 일부 국산 소고기 등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15개월만에 최대폭 상승한 가공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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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물가 오름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1%대를 유지해오던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7%, 2월 2.9%로 오르더니 3월 3.6%까지 뛰었다. 1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 인건비 및 에너지 비용 증가 등이 복합 작용하며 식품업체들이 지난 연말 이후 릴레이 가격 인상에 나선 영향이다.
일각에선 그간 정부 눈치를 보느라 가격 인상 요인을 제때 반영하지 못한 업체들이 '12·3 비상계엄' 여파로 정국이 혼란한 틈을 타 가격을 올리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앞서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물가 관리를 위해 식품·외식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촉구해왔지만 탄핵 정국 속 물가 관리 콘트롤타워가 제기능을 못하자 식품업체들이 그 틈을 이용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범부처 역량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제품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용량 등을 줄여 실질적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을 통한 편법 가격 인상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담합을 통한 식품·외식 등 민생밀접 분야의 가격 인상을 엄단한단 계획이다.
임혜영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가공식품의 경우 가격 인상 시기를 이연, 분산하고 인상률과 인상 제품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와 협의하고 있다"며 "또 산불로 인한 농축산물 피해를 신속히 조사하고 수급 영향을 분석해 적기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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