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후이성 자동차 산업기지.바이두 캡쳐 |
2025년 초 중국 자동차 산업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자동차 산업기지가 연해 지역에서 전기차 생산을 위주로 하는 중부지역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1~2월 전국 자동차 생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위를 지켰던 광둥은 2위로 내려앉았고, 충칭은 3위에서 5위로, 상하이는 6위에서 12위로 추락했다.
반면 중부 지역의 신흥 ‘완성차 연합군’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안후이(安徽)는 자동차와 전기차 생산량 모두 전국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BYD 등 대표 기업의 투자 효과가 본격화된 후난(湖南)과 허난(河南) 역시 나란히 전국 10위권에 진입했다. 이들 지역 모두 전기차 생산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안후이, 중국 자동차 생산량 1위 등극
안후이는 과거 해안과 멀고 전통 제조업 강세 지역도 아니었지만, 현재는치루이(奇瑞), 웨이라이(蔚来), 폭스바겐, BYD, 장화이(江淮), 창안(长安), 한마커지(汉马科技) 등 7개 완성차 기업이 밀집해 있고 2800여 개 부품업체와 연간 15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후 안후이성은 폭스바겐과의 합작을 통해 전기차 생태계를 확장했으며 전략적 외자 유치를 통해 기술과 생산 능력을 끌어올렸다. 안후이는 웨이라이·폭스바겐 등 기업 간의 협력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탄탄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냈다. 다만 생산량 기준으로는 안후이가 광둥을 넘어섰지만 기술력·브랜드·경쟁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
중국 BYD 전기차 브랜드 3종 출시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6일 오전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중국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조인철 BYD 코리아 승용부문 대표가 아토 3 등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BYD 코리아는 올해 아토 3, 씰, 씨라이언 7 등 총 3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2025.1.16 soonseok0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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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중부 지역의 후난 역시 올해 1~2월 자동차 생산량이 22만 78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5.49% 급증하며 전국 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연간 18위였던 순위가 단숨에 10계단 상승한 것이다. 이 중 가장 큰 원동력은 전기차다. 후난의 전기차 생산량은 14만 4100대로 1분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생산량을 뛰어넘어 전국 4위로 올라섰다.
배경에는 몇몇 ‘주도 기업’이 있다. 창사(长沙)의 BYD 공장이 대표적이며 샹탄(湘潭)의 지리(吉利), 광저우자동차(广州汽车)의 공장 가동도 생산력 증가에 기여했다. 현재 후난에는 12개의 전기차 완성차 기업이 있는데 버스·승용차·특수차량 분야 모두 고르게 발전 중이다.
허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1~2월 자동차 생산량은 22만 2100대로 베이징과 공동 9위를 기록했고 전기차 생산량은 10만 1900대로 저장과 충칭을 제쳤다. 허난의 반등에도 역시 BYD가 있었다. 정저우(郑州) BYD 공장은 지난해 54만 5000대의 완성차를 생산했고 이는 전년 대비 169.8% 증가한 수치다. 더불어 BYD는 부품 협력사도 함께 허난에 유치하며 배터리·모터·제어시스템·인테리어·좌석 등 부품의 현지화를 실현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수치에 의하면 2025년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총 445만 4000대에 달해 13.9% 증가했다. 그중 전기차는 181만 7000대로 무려 47.7% 증가했다.
전통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상하이와 광둥 등 연해 지역은 토지와 인건비 부담이 커지며 BYD 등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타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부는 산업 기반이 탄탄하고 정책·자금 지원도 적극적이어서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확대와 산업 기지의 변화가 중국의 자동차 산업 지형을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김매화 기자 jin.meihu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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